농사용 전기요금 인상…화훼농가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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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용 전기요금 인상…화훼농가 ‘직격탄’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2.12.2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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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0㎡ 기준 1300만원 가량 추가 부담 우려

농사용 전기요금 인상과 개편으로 혹한기 농심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8월 농사용 전기요금을 평균 3% 인상했다. 또 11월부터는 요금체계를 갑·을·병 3단계에서 갑·을 2단계로 축소 개편했다.

이렇게 기존 요금 체제를 두 단계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한전은 새로 바뀐 을의 요금을 기존의 병 요금으로 산정해 기존에 을에 해당하던 전조재배·육묘농가들의 전기 요금 부담을 크게 늘렸다. 전기요금 체계 상 ‘병’은 ‘을’보다, ‘을’은 ‘갑’보다 비싼 요금을 부과한다.

▲ 한전이 전기요금 체계를 변경하고 대폭적인 요금 인상을 실시해 화훼농가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충청리뷰DB

따라서 주로 전기를 이용해 일조 시간을 늘리거나 줄여 꽃 피는 시기를 조절하는 전조재배 농가에게 전기요금 인상과 요금체계 통합은 적지 않은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화훼농가 등 전조재배 농가들은 혹한기 전기요금 폭탄으로 인한 수익 악화를 우려하며, 한전의 조치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전기요금 인상과 요금 체계 개편으로 전조재배 농가들의 기본요금은 ㎾당 930원에서 1120원(고압)으로, 사용전력요금은 ㎾h당 26원 30전에서 38원으로 각각 20.4%와 44.5%씩 대폭 올랐다.
한전에 따르면 기존의 을에 해당하는 농가는 전국적으로 3000여 곳. 제천과 단양도 80여 농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 농가에게는 가히 요금 폭탄에 가까운 경제적 부담이 전가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전은 기존의 을에 해당하는 농가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할인 제도와 같은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즉 2013년 10월까지 전기요금의 25%, 2014년 10월까지 15%, 2015년 10월까지 5%의 할인율을 적용해 실질 요금 인상폭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농가들은 그나마 한전이 2015년 11월 이후에는 더 이상의 할인 혜택을 부여하지 않아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분석에 따르면 6600㎡(2000평)에 전조재배 농가의 경우 현재 연간 3225만원 수준인 전기요금이 2015년에는 4515만원으로 1290만원이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제천의 한 화훼농민은 “전조재배의 특성 상 생산원가에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실정”이라며 “제조업체 등 대기업용 전기요금에는 막대한 혜택을 부여하는 정부가 영세 농업인들에게는 함부로 전기요금을 인상해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 전력 당국을 성토했다.

현재 화훼농가들은 농사용 전기요금 체계 개편에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하기 위해 전국적인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농식품부와 지식경제부, 국회 등에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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