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이 쌓인 식판에 갓 지은 흰 쌀밥의 김이 가득이다. 한 끼 식사에 200원. 그들의 자존심을 위해 내는 돈이다. 이곳은 질보다 양이다. 청주시 수동에 위치한 빈첸시오의 집은 23년 동안 주말을 제외하고 어르신들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반찬을 만든 사람은 성당의 신도들이다. 형편이 어려워 얻어먹으러 오는 어르신도 있지만 며느리와 처자식 눈치가 보여 나온 이들도 있다고 한다. 일부는 하루 한 끼를 이곳에서 때운다고 한다.
독거노인의 고독사가 늘고 있다. 청주에서 얼마전 2건의 사망사고가 전해졌다. 모두 홀로 지내다 뒤늦게 시신으로 발견됐다. 노인의 고독한 삶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빈첸시오를 찾는 이들도 거의 홀로 왔다 혼자 간다. 아직도 고독한 노인들을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 공간은 부족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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