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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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리뷰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3.08.23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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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84호 표지이야기 ‘구도심 살리기 해법찾기’는 기획단계부터 고민스런 주제였다. 구도심 살리기는 전국 대도시의 공통 현안이지만 어느 한곳 성공적인 도시를 손꼽기가 힘들다. 오히려 청주시가 작지만 다양한 시도를 해온 선도 도시로 알려진 상황이다. (하지만 지역 일부에서는 청주시의 구도심 활성화 사업이 별다른 실적이 없다고 질타한다) 실제로 독자위원들도 기사를 보기 전까지는 중앙동 도시재생사업을 모르고 있었다. 윤지연 위원은 늘 만나는 ‘공사중’ 현장이 떠오른다며 사람을 모을 수 있는 컨텐츠 개발을 주문했다.

김현이 위원은 아파트 관리업체 직원의 60대 노인 성폭행 기사에 대해 ‘자극적으로 처리하지 않아 좋았다’고 평가했다. 본보 보도이후 경찰의 조사가 더욱 신중모드로 진행중인 상황이며 당시 피해자를 진료한 의료진 등 보충취재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피해 노인의 경우 건강 상태와 현재 거주 환경을 감안하면 노인복지시설 보호가 적절하다고 판단돼 신문사 차원에서 민간 지원시설을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호에는 불산 사용업체 주변의 은행나무 잎마름 증상이 청주 뿐만 아니라 증평, 진천지역에서도 확인된 점이 주목된다. 이같은 사실을 접한 원진 녹생병원 부설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조만간 현지 점검을 통해 정확한 인과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성폭행 사건 자극적으로 처리하지 않아 다행
김현이 청주노동인권센터 차장

표지이야기의 도시재생이라는 단어가 신선했다. 개발하면 건물을 부수는 것이 먼저 떠올랐는데 도시재생은 기존의 것을 살리면서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 같아 매우 긍정적인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중앙동에 프리마켓, 예술센터 등을 유치해서 새로운 문화 공간을 만들어낸다고 하니 기대된다.

이번 호의 많은 기사들 중 성폭행 논란 기사가 눈에 띄었다. 아무래도 자극적인 기사에 눈이 가는 심리는 어쩔 수 없나보다. 자극적인 주제임에도 성폭행에 큰 초점을 맞춰 제목을 잡지 않고, 가해자를 직원으로 계속 두는 것에 대한 문제를 꼬집은 것 같아 좋았다.

최근에 복숭아가 엄청 비싸서 놀랐던 적이 있는데, 충주 복숭아 농과 기사를 읽으며 그 답답한 심정을 공감하게 됐다. 최근에 가까운 지인에게 듣기로는 농가 어려움 중 하나로 도매상들의 농간도 있다고 들었는데, 기회가 닿으면 그런 기사도 다뤄주면 좋겠다.

그것을 알려주마 코너는 신문을 넘기며 가볍게 보고 갈 수 있어서 좋다. 제목을 읽으면 그 내용이 궁금해 읽게 된다. 이 내용을 지면 앞쪽에 넣어서 무거운 글들 사이에 쉬어갈 수 있게 해도 좋겠다. 나도 갑자기 드는 궁금증꺼리가 생기면 충청리뷰에 물어봐야겠다.ㅋㅋ

몇 년 전 매그나칩반도체에서 백혈병으로 사망한 노동자가 최근 산업재해로 인정받았다. 그 사건을 전해 들으며 매그나칩에서 일하는 분들의 건강이 걱정됐었는데, 또 다른 노동자가 이미 8년째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빠른 쾌유를 바라며 매그나칩이 적극 노동자들의 안전문제에 나서기를 바라본다.

중앙동에 돈은 모였지만, 사람은 모이지 않았다
윤지연 사회복지사

표지이야기「전국의’중앙동’들이 청중 ‘중앙동’에 온다」라는 기사를 보고, 나는 고개가 의아해지기 시작했다. ‘요즘 중앙동에 사람들이 모이긴 하나?’20대 후반인 나는 요즘 중앙동에 대한 이미지를 뽑으라 하면, ‘공사중’ 인 장면만 기억한다. 언제나 그 쪽을 지나갈 때 불편하다 라는 점 말고 딱히 기억나는 중앙동의 느낌은 없었다.

도심 한가운데 물이 흐르기도 했고, 다시 공사가 시작된 후엔 소나무가 심어졌고, 가끔 청소년을 위한 축제를 하는 것 같아 보였지만, 왠지 공감을 얻지 못하는 축제였다. 프리마켓이라는 참신한 아이디어에 찾아가보긴 했지만, 땡볕아래 어설픈 홍대를 생각나게 하는 아쉬운 광경에 다시 발걸음을 돌렸었다. 리뷰 기사를 보며, ‘몇 십억씩 쏟아 부은 예산은 누구를 위해 쓴 것인지...과연 시민들은 안중에 있었던 건지... 내가 낸 세금이 아까워’ 라는 다소 불쾌한 감정도 생겨났다.

“도시재생”은 쇠퇴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을 찾아 활성화 시키는 것이다.

도시. 그 안에는 ‘사람’ 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화려한 소나무, 일시적인 축제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시민들에게 한번 물어는 봤을까? 중앙동이 어떤 도시로 탄생했으면 좋겠는지… 시민들은 무엇을 원하는지 말이다. 이번 137억원으로 새로운 계획을 진행중인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단언컨대, 공감을 얻지 못하면 사람들은 모이지 않을 것입니다” 라고. 도시재생을 하기 전에, ‘마음재생’을 하고 진행하길 바란다. 이제는 ‘공사중’ 인 중앙동이 아니라, 사람들이 ‘사랑중’ 인 중앙동을 보고싶다.

언제까지 근거없는 주장을 믿으라고 할 것인가?
서봉희 디자인포인트 대표

표지이야기인 ‘도시재생이 갈길 재개발이 발목’ 기사를 통해 도시의 성장이 외연을 확대하고, 현대화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예부터 어른들은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그것은 곧 진리가 됐고, 누구나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내 집 마련과 내 땅을 갖는 것을 1차 목표로 세우는 것이 당연시 됐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는 것을 우리는 느낀다. “그래, 부동산 거품이 빠져야 한다”고 외치는 마음 한편에서는 그래도 내 땅값은 오르길 바라는 이중성을 들키곤 한다. 천편일률적인 재개발을 막고, 마을마다 간직한 개성을 꽃피우기 위해서는 땅값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통해 오래됐지만 아름다운 도심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11면에 실린 불산 관련 소식은 충격적이다. 세상 사람들은 눈으로 보는 일이 아니면 믿지 않으려 한다. 그런 면에서 이 기사를 통해 독자들은 간접적으로나마 불산의 위험성, 안전의 중요성을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대개 이런 일이 발생하면 기업은 소량의 흡입이나 노출은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그들이 내놓는 증거자료들은 불과 수년간의 임상실험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언제까지 짜맞춰 제시한 근거를 믿으라고 할 것인가? 이 같은 화학물질들이 어느 시점에서 우리 몸에 이상을 일으킬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오창·증평·진천에 위치한 각각의 공장에서, 그것도 불산을 사용하는 업체의 주변 은행나무만 이상이 생겼다면 당연히 불산 유출에 따른 문제로 봐야 할 것이다. 또한 생명체인 은행잎이 타들어가는 증상이라면 사람에게도 분명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더이상 눈가리고 아옹 식의 설명을 믿을만큼 순진한 국민은 없다.

관계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어떤 업체가 얼마만큼의 불산을 배출하고 있는지, 또 이로 인해 어떤 부작용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 1만명에 1명, 혹은 100만명에 1명에게 이상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올바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그래야만 시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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