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지역도예산업 살리려고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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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지역도예산업 살리려고 만들었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3.10.10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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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공원이 도자테마파크로 변신, 가족 관람객 붙잡아
유료 관람객 100만명의 파워, 전시의 목적은 도자판매

한국 비엔날레의 오늘과 내일

1회 한국형 비엔날레의 현주소
2회 경기도자비엔날레를 가다
3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가다
4회 세계최고가 된 베니스비엔날레
5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대안제시

2013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설봉공원은 거대한 테마파크를 연상케 한다. 곳곳에 조형물이 가득하고, 연못에선 분수가 화려하게 올라온다. 2013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9월 28일부터 11월 17일까지 이천세라피아, 광주 곤지암 도자공원, 여주도자세상에서 열린다.

행사 장소가 3곳으로 나눠져 있는데다 각 공간마다 지자체에서 벌이는 행사까지 겹쳐서 내용이 풍성해진다. 먼저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행사 외에도 이천세라피아에서는 이천시가 주최하는 제27회 이천도자기 축제가 열린다.

광주곤지암 도자공원 2층 경기도자박물관에서는 한중도자교류전 행사를 열리고, 광주시에서도 따로 이 기간에 제16회 광주왕실도자기축제를 연다. 마찬가지로 여주도자세상에서는 비엔날레 행사로 반달미술관에서 노르웨이 국가 초청전 행사를 통해 현대 공예작가 17명의 작품을 소개하고, 여주시에서는 제25회 여주도자기 축제행사를 연다.

 

 

▲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이천 세라피아를 주무대로 광주, 여주에서 행사가 51일간 열린다. 전시회가 열리는 이천 세라피아는 주변은 테마파크를 연상케 한다.

지역축제와 결합해 시너지효과

이처럼 비엔날레가 전시와 주제를 통해 작품성을 보여준다면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는 그야말로 지역의 공예인들이 나와서 작품을 파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기세계도자세계비엔날레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비엔날레 행사를 통해 지역 공예인들의 작품이 많이 팔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첫 해부터 이 콘셉트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1999년 시작됐다. 청주비엔날레와 출발연도가 같다. 2000년 한국도자재단이 만들어졌고, 이천 설봉공원 내에 있는 이천세라피아 건물도 그 때 지어졌다. 2001년 도자엑스포를 첫 해 치르고 난 뒤 2003년부터 비엔날레 행사를 본격적으로 열고 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와 다른 점은 이미 비엔날레를 위한 전문가 조직을 갖춘 후, 공간을 새롭게 지은 후 비엔날레 스타트를 끊었다는 점이다. 청주는 청주시문화재단이 행사를 1회때부터 치러왔지만 전시공간이 마땅치 않아 청주예술의전당과 체육관에서 2009년까지(제6회) 파빌리온을 치고 행사를 열다가 2011년부터 옛 연초제조창에서 행사를 벌이고 있다.

도자와 산업이 만난 예술관광

 

 

 

▲ 국제지명공모전은 이미 대륙별로 뽑힌 아트디렉터가 지명하는 방식으로 작가를 선정했다. 사진은 비엔날레 전시장 모습.

경기도자비엔날레는 2011년 유료관람객 100만명이 다녀갔다. 도자 예술과 산업이 축제형식으로 접목된 경기도자비엔날레는 일본의 미노도자비엔날레, 이탈리아의 파엔자비엔날레와 함께 세계 3대 도자 비엔날레를 꿈꾸고 있다. 비엔날레 경비는 모두 도비로 충당하고 있다. 한번도 국비를 받아본 적이 없다. 하지만 해마다 예산이 줄고 있다. 2011년엔 28억에서 올해는 25억으로 판을 짰다.

그리고 남이섬을 만들어 히트를 친 강우현 씨가 2010년 한국도자재단 이사장을 맡게 됐다. 이전까지는 도지사가 이사장을 맡는 구조였다. 강우현 이사장 취임 이후 비엔날레 행사를 통해 지역경제를 부흥해야 한다는 콘셉트가 더욱 강해졌다는 후문이다. 경기도자비엔날레 조직위 관계자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관광을 하자는 게 홍보문구다. 2011년 행사이후 행사장 자체가 테마파크처럼 변모했다.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축제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올해 예산은 70억이다. 국비 15억, 도비 5억, 시비 35억, 자부담 15억을 잡았다. 자부담 15억원은 입장료 수입 및 작품 판매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금을 예상치로 잡았다. 2011년에는 총 42만명의 관람객이 왔으며 그 가운데 유료관람객은 절반 정도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관계자는 “관람객 숫자만으로 행사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 행사에 어떠한 인물들이 왔느냐를 평가해봐야 한다. 행사의 수준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공예인 육성정책 벌여

경기도자비엔날레는 행사가 끝나고 난 뒤 이천, 광주, 여주의 전시공간에서는 계속해서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도자재단의 인원은 대략 40~50명. 이들은 지역의 도자산업을 육성하는 게 임무다. 이천세라피아의 경우 상설전, 기획전이 끊임없이 열리고, 한국도자재단에서는 각 시군을 돌면서 수익을 창출하고 도자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행사를 꾸린다. 이천세라피아의 1층 건물은 도자와 유리를 결합한 ‘CeraMIX’창조공방을 만들었고, 작가들의 레지던스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 이천도자기축제는 비엔날레 기간과 맞물려 열리며 도예인들이 작품을 판다.

한국도자재단에서는 지역작가 육성을 위한 사업을 끊임없이 벌이고 있다. 경기도에만 약 2000여명의 도예작가가 있고, 100여개의 단체가 있다. 경기도자재단은 ‘등록도예가제’를 운영해오고 있으며, 도예가 단체들이 전시회 및 마켓 행사를 벌일 때 후원해오고 있다. 전통가마소성, 학술행사, 전시행사 초청에 있어 우선권을 주는 것이다. 이천시는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2010년 유네스코가 선정한 창의도시가 되기도 했다.

올해 경기도자비엔날레의 전시주제는 ‘커뮤니티 나, 너, 우리 다함께’이다. 경기도자비엔날레는 국제지명공모전, 핫 루키전(HOT Rookies), 학술프로그램 공개발표, 국제도자워크숍 멘트링 캠프, 키즈비엔날레, 토락교실, 1박 2일 도자캠프, 전통가마 불지피기, 도자탐험대 등 전시와 체험을 통해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짰다.

특히 전시회에 소개되는 작가선정에 있어 온라인과 해외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점이 눈에 띈다. 국제지명공모전의 경우 이인진 홍익대 도예유리과 교수를 전시감독으로 창 칭위엔 대만 타이난 국립예술대학교 부교수, 조쉬 드위즈 미국 몬타나주립대학교 조교수, 유지 아키모토 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장 등 총 11명의 국내외인사들을 아트 디렉터로 선정했다.

 

 

 

국제위원들은 각 대륙에서 선정됐으며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에서 모임을 몇 차례 갖기도 했다. 국제위원들이 추천한 작가들 가운데 그랑프리상(한화 2000만원)을 주기위해 이들은 온라인 동시투표방식으로 작품을 선정했다. 핫 루키전 또한 온라인으로 작품을 공모한 작가들을 놓고, 국제위원들이 동시 투표로 점수를 가장 많이 받은 순으로 선정했다. 해외네트워크를 통해 전시회를 꾸리는 만큼 전시회에 후원한 많은 국제기관과 대사들이 나열돼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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