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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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리뷰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3.10.11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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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4호 표지이야기 ‘2090년 충북에 사과는 없다’ 기사에 대한 독자위원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김동진 위원은 지구환경의 재앙을 보여주는데 그치기 보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해법을 제시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측가능한 진단보다 지구 종말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이 필요했다는 것.

지희구 위원도 ‘달라진 환경에 살아남기 위한 대응책’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2090년 충북에 사과는 없지만 다른 과일이 있다’라는 접근법이 아쉬웠다는 것. 이창수 위원은 10월 축제의 계절을 맞아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벌이는 축제행사에 대한 정확한 평가 기사를 주문했다. 특히 단체장이나 정치인들에게 치적홍보 수단이 되지 않도록 축제 기간동안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행사의 명과 암을 분명하게 나눠 냉정한 평가잣대를 독자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위원은 청주 통합예산 국비확보와 관련 지역 여야 정치권이 일심동체로 움직일 수 있도록 지역언론이 역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청주 근현대사 연재물에 대해 김·지 위원은 향토사를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지자체 축제에서 공무원의 입장권 판매와 인원동원식 관람객 유치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지구의 종말 고민할 경고성 멘트 아쉬워
김동진 삼겹살골목 함지락 대표

리뷰를 한장 넘기자마자 나오는 근현대사 산책을 매주 흥미롭게 읽고 있다. 시인이신 윤석위 대표의 글은 술술 넘어가는 막걸리 같아서 다 읽고 나서도 감칠맛이 남는다. 거미가 거미줄을 풀어내는 모습이 연상된다. 글 속의 삼겹살 거리가 부모 손을 잡고 오는 아이들에게 오래도록 자랑스런 공간으로 남길 기대한다.

표지 이야기를 보면 2090년까지라면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맘껏 사과 맛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 정말 우리 지구는 어떻게 될까? 얼마전 읽었던 ‘엔트로피’대로라면 우리는 종말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브레이크 없는 벤츠 보다도 빠른 속도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과가 문제가 아니다. 농작물 재배한계선이 매년 북상하는 것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실이다. 그때 가서 무엇을 재배할 지, 또는 무슨 작물을 연구해야 하는지에 앞서 지구적인 재앙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동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사실 더 중요한 문제다.

사과를 먹을 수 없다는 예측 가능한 미래의 현실보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지구의 종말이 올 수도 있다는 막연한 가상이 더 두렵기 때문이다. 각다분한 세상살이에 무의미할지 몰라도 지구의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는 경고성 멘트 하나 아쉽다. 정치인들의 달콤한 약속에 수많은 주민들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간다. 오송역세권 개발에 잔뜩 기대를 걸었던 주민들이 그럴 것이다.

처음부터 ‘혹시나’했던 일이었는지 정말 궁금하다. ‘역시나’할 일이었다면 양심을 걸고 직언을 한 사람이나 매체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다시한번 대오각성할 일이다. 요즘 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사안 중 하나가 청주시 통합예산 확보 관련 뉴스일 것이다. 답답해서 국회 예산실 부이사관 친구에게 물어보니 사람도 없고 힘도 없는 충북의 현실 아니겠냐는 자조섞인 대답만 돌아왔다.

예산 달라고 정부부처 문이 닳도록 찾아간다고 해결될 사안이 아니고 호남지역 의원들처럼 여야를 떠나 주요 지역현안에 대해 집요하게 공동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임소재만 서로 따질 게 아니라 힘을 합칠 때는 도민들을 생각해 통큰 행보를 보여야 할 것이다.

공예비엔날레, 긍정과 부정의 면 명확하게 지적해야
이창수 시방아트 발행인

각 지자체별로 축제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특히 10월은 축제가 절정이다. 햇살은 따사롭고 건조한 바람덕분에 그늘은 선선한 선택의 폭이 있는 10월은 분명 즐거운 계절이다. 청주시에서도 가장 큰 행사인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와 인근 청원생명축제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지역 중국 유학생들을 위한 중국인 유학생페스티벌도 하고 있다. 그러한 행사장엔 여러 정치인들이 들락거리며 자신에 의해 이루어진 일이라는 공적을 자화자찬하는 일이 많은데 조금 큰 행사에서는 익숙한 풍경이다. 지역 예산을 이용하여 만들어지는 행사를 자신의 치적으로 되는 일이 없도록 해당 단체장들의 인사말도 정리하는 신문이 되면 좋겠다.

중국유학생페스티벌의 경우는 한국유학 후 반 한류의 경향이 생기는 중국유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만든 행사인데 그러한 행사의 취지를 잘 정리하여 기사가 작성이 되었으면 한다. 793호나 794호에는 미술계일로 비엔날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다루어 졌다. 같은 기사를 같은 신문에 쓰여졌지만 긍정과 부정의 내용들이 교차되면서 쓰여 졌다. 하나의 사건을 일방적인 시선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관련 사항을 좀 더 명확하게 나누어서 무엇은 좋았고 무엇은 안 좋았는지 지적해야 할 것으로 본다.

연일 계속되는 지역 축제에 불려 다니느라 공무원들의 심정이 편치 않을 것이다. 그러한 공무원들의 심정을 794호의 냉, 온탕에서 다루었다. 서로 입장권 구매를 하지말자는 이야기인데 당연한 이야기가 온탕이 된 사연은 그간 얼마나 인원동원을 통한 결과 부풀리기가 만연되어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거리에서 야바위꾼들의 매출을 늘려주게 하기위해 바람잡이 일을 하는 행정이 안 되어야 할 것이다.

달라진 지구환경, 살아남기 대응책 제시했어야
지희구 우진교통 자주관리실장

이번 호 표지이야기는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의 과수농가와 대책안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다. 실제 기후변화 결과는 다양한 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변화를 유인하고 있다. 그런데 대책마련조차 지구온난화를 지체시키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한다. 여전히 대책마련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한편으로 달라진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응책 마련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옳은 지적이다. 하지만 독자는 마치 아동 교양만화 살아남기 시리즈 중 한편을 보는 것 같았다. 살기가 힘들다. 원인에 따른 개선은 해야하지만 여차저차하니 우선 당장 살아남을 묘책을 찾아야한다. 전문분야의 대응 기본계획 등을 마련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모습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각 각의 테마는 좋은데 지구온난화라는 무게와 과수농가의 위기가 한 줄로 놓이니 균형감이 떨어지고 그래서 기사를 읽는 내내 찜찜한 느낌이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 같다. 이 기사가 일관성을 가지려면 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몇 년 전 세계경제의 흐름과 변화를 예측하는 분석 자료에서 기후변화가 경제적 측면에 미치는 영향에 관련한 연구 보고서를 접한 적이 있다. 실제 기후변화를 가져온 원인 중의 하나인 자연환경의 무분별한 관리와 폐해 등에 대한 개선은 여전히 환경운동단체의 몫으로만 여겨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가 다시 떠올랐다.

청주의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삶의 변화가 소개되는 근현대사 산책은 기회가 되면 꼭 응원해주고 싶었다. 필자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가 청주의 역사문화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창수 위원이 ‘시민기자’ 지면에서 지적한대로 국제공예비엔날레라는 큰 행사 역시 지역예술문화발전과 연관성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 우리가 사는 이곳 청주를 제대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실천들이 꿋꿋하게 버텨나갈 수 있도록 우리가 지켜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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