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협회 알맹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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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협회 알맹이가 없다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4.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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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총회, 참석인사 소개 등 ‘협회 생색내기’ 일색
지역 현안 접근 없어, 실질적인 애향운동 펼쳐야

   
재경 충북인의 모임인 (사)충북협회 정기총회가 19일 오후 2시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임광수 충북협회장을 비롯, 이원종 지사, 도내 국회의원과 재경 충북인사 등 400여명의 충북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충북협회 정기총회는 대부분의 시간을 참석한 주요 인사 소개로 할애 하는 등 알맹이 빠진 형식적인 행사에 그쳤다.

임광수 회장과 이원종 지사에 의해 소개된 인사만 60여명, 여기에 행사에 참석한 지역 출신 11명의 국회의원과 지난 5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한창희 충주시장에 대한 당선축하패 전달, 검사장급으로 승진한 권태호 대전고검 차장에 대한 감사패 전달 등 협회 생색내기로 일관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와 올 해 사업계획은 유인물로 대신, 협회 활동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임광수 회장 또한 신행정수도 건설이나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등 지역문제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특히 유인물을 통해 밝힌 올 사업 계획 또한 행사 참여 확대, 회의강화, 협회보 발행, 충북도 행사 지원, 시군민회와의 연대 강화가 전부여서 충북협회가 충북의 발전이나 현안문제 해결에 대한 지원 보다는 친목중심의 행사로 일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다만 이종배 충북도 기획관리살장이 ‘신행정수도 추진상황 보고’를 했으나 이 또한 정부의 추진안을 형식적으로 소개하는 데에 그쳤다.

오히려 이상록 신행정수도건설충북연대 위원장이 예정에 없던 순서를 요구, 행정수도 건설과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유치에 대해 역설했으나 일부 재경인사들의 야유를 받는 등 썰렁한 분위기로 행사를 마쳤다.

한 참석자는 “행사에 누가 왔는지 출석을 부르는 느낌이었다. 이런 행사를 보려고 빗속에 달려왔는지 후회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참석자도 “매년 그래왔던 것처럼 그리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라며 “얼굴 내밀고 눈도장 찍는데 의미를 두면 될 것”이라고 자조섞인 불만을 드러냈다.

몇 년째 충북협회 총회에 참석했다는 한 인사는 “20년 동안이나 회장직을 독식해 오는 임광수 회장의 사조직이나 마찬가지다. 충북협회에 지역발전이나 현안문제 해결에 대한 지원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서울에서 충북을 위해 힘을 모으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충북협회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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