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무공천···선거 재밌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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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무공천···선거 재밌어지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4.02.2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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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사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새정치연합이 6·4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의원 무공천을 발표한 것이다. 그러자 향후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18대 대선공약이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무공천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의 근본인 약속과 신뢰를 지키기 위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민들께 드린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새 정치를 할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공약 이행 대신 상향식 공천이라는 동문서답을 내놓은 새누리당을 강하게 비판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공천유지를 결정하고 개방형 국민경선제 등 상향식 공천제를 도입했다. 또 민주당은 공천유지로 가닥을 잡았으나 아직 최종 결정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도 지난 대선 때 공천제 폐지를 약속했고 이를 당론으로 결정한 바 있다. 그렇지만 새정치연합이 이미 무공천을 치고 나와 선점당한데다 이번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이 불리해질 것을 우려 공천제 폐지를 반대하자 진퇴양난에 빠졌다. 현재로서는 가장 갑갑한 쪽이 민주당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충북에서는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속인사 10명이 지난 18일 중앙당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여했고 다음 달 충북도당 창당대회 개최를 준비해왔다. 창당을 하려면 100명의 발기인과 1000명 이상의 당원을 확보해야 한다. 새정치연합 충북도당 창당임시준비위원장은 신언관 정책네트워크 ‘내일’ 충북상임대표와 안형기 건국대 충주글로컬캠퍼스 교수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는 3월 초 새정치연합 충북도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3월 20일경 창당대회가 예정돼 있었으나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인해 늦어질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 말이다. 발기인과 당원 모집에 당장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 그간 새정치연합에 들어가 이번 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지방의원들은 몇 몇 있으나 무공천으로 인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두고봐야 한다.

새정치연합 충북도당 창당 늦어질 듯

▲ 새정치연합에 합류한 윤송현 청주시의원
충북에서 새정치연합의 깃발을 공식적으로 처음 든 사람은 윤송현 청주시의원(청주 용암·영운동). 지난해 5월 민주당에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활동했던 윤 의원은 지난 24일 새정치연합 합류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의원은 창당 준비위원이다. 아직 창당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원이 아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후보들의 지방의회 공천제 폐지 공약에 공감해 무소속 의원으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서 이 공약을 철회해 정당공천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자치 발전이 꼭 필요하고,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정치로부터의 분리가 중요하다. 정당공천제 유지 기도는 기득권 지키기에 매몰돼 지방자치를 고사시키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반민주적 폭거”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현 새누리-민주의 양당구도 체제가 정당공천제의 폐단을 더 극심하게 만들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새로운 정치세력이 새정치연합이라는 것이다. 그는 “새정치연합 지도자들이 기득권에 얽매이지 않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공공의식이 있고 역량있는 인사들이 나서야 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청주시의회에서 10석을 확보해 캐스팅보트를 던지고 새로운 의회를 주도할 세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그는 “새정치연합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알았다. 다만 이 시점이 빨랐을 뿐이다. 기존 양당구도속에서 참신한 인물들과 시의회에 함께 들어가고 싶었으나 세 규합이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면 시민사회 진영에서 생각있는 사람들과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 출마할 수도 있다. 한 쪽 길이 막혔다면 다른 길이 열릴 것”이라면서 “멀리보고 새정치연합에 합류하는 것이다. 당장은 어려울 수 있으나 새정치연합이 내세운 가치는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이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고 보는 주변 시각도 있으나 윤 의원은 멀리보고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과 향후 민주당의 향방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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