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밝혀진 ‘마카오로 간 여인들’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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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밝혀진 ‘마카오로 간 여인들’의 진실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4.06.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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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중앙언론 상대 승소는 ‘기념비적 사건’
폴네띠앙 등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 격려글 쇄도

충청리뷰는 지난 2001년 1월22일자 사회면에 조직폭력배를 낀 사채업자가 채무를 미끼로 윤락녀를 전주로 팔아넘긴 자신의 혐의를 또다른 사채업자에게 덮어 씌우기 위해 윤락녀들을 앞세워 사건을 뒤집으려 하고 있으며 일부 윤락녀들은 자신들의 빚을 탕감하기 위해 이같은 일을 서슴치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MBC 시사매거진2580은 같은해 3월 25일자 방송에서 ‘마카오로 간 여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충청리뷰의 보도를 정면으로 뒤집고 오히려 충북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 형사들이 피해자를 성추행하고 폭행하는 등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MBC의 보도가 나간 뒤 충북지방경찰청과 MBC 홈페이지에는 충북 경찰을 비난하는 수백개의 글이 올라왔으며 충청리뷰는 후속 취재를 통해 제대로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은 MBC의 오보였음을 밝혔다.

MBC가 이 사건을 취재할 당시 이미 충청리뷰는 보름동안이나 심층취재를 해 보도가 나간 뒤였고 MBC도 취재과정에서 충청리뷰의 기사를 확인하고 자료 화면으로 사용하기까지 했지만 충청리뷰 취재 기자에 대한 확인취재나 협조요청은 전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충청리뷰 기사를 근거로 제시하는 경찰에게 ‘우리는 시골 기자와는 다르다’며 무시하기 까지 했으며 시사매거진2580 담당 기자는 MBC 홈페이지를 통해 “경찰들이 집단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세우기 위해 제시한 충청리뷰의 기사만 진실이라는 논리는 대응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았다”고 밝혀 중앙언론으로서의 자만심을 드러냈다.

결국 충북경찰은 충청리뷰의 보도를 바탕으로 MBC와 시사매거진2580 담당기자를 상대로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으며 4년여의 지루한 법정 공방은 충북경찰이 승소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경찰이 중앙언론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인 회유와 협박에 시달리면서도 소송을 끝까지 밀고 가 승소한 것은 전례가 없는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17일 대전고법의 항소심 선고 직후 전국의 일선 경찰관들의 발전연구 인터넷 동호회인 ‘폴네띠앙’과 경찰대학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에도 격려의 글이 쇄도 하는 등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당시 사채업자의 사주를 받은 윤락녀들은 언론과 지역 여성단체에 사건을 뒤집기 위한 허위진정을 했으며 충청리뷰도 MBC와 똑같은 제보를 받고 취재에 들어 갔다.

경찰비리 고발 차원에서 시작된 취재는 깊이가 더 해가면서 모순에 빠졌고 보도를 일주일 미루면서 심층취재 한 결과 사건을 제보한 윤락녀로부터 허위제보와 사건뒤집기 전 과정에 대한 양심고백을 받아 냈다.

이들은 사건을 다른 사채업자에게 뒤집어 씌우면 빚을 탕감 받을 수 있다는 사주에 의해 경찰관이 성추행했다는 거짓 진정을 내는가 하면 청주동부서, 충북청 강력계, 기동수사대, 서울청 폭력계 등에 미리 짜 놓은 각본대로 허위신고를 했던 것이다.

이들의 허위신고로 충북과 서울의 경찰은 6개월 동안이나 거짓 사건을 쫓아 다녀야 했고 MBC 또한 이들의 거짓 제보에 속아 오보를 내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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