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에 대한 굴욕 - 나폴레옹 대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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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에 대한 굴욕 - 나폴레옹 대관식
  • 충북인뉴스
  • 승인 2015.03.1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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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루이 다비드가 그린 <황제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은 1804년 황제의 명을 받아 그린 그림이다. 나폴레옹1세는 1799년에 구데타를 일으킨 후 제1통령이 되었고 1804년부터는 프랑스 원로원에 의해 황제로 등극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그린 그림이 <황제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이다.

▲ 자크 루이 다비드(Jacques-Louis David)의 ‘나폴레옹 1세와 왕비 조세핀의 대관식’(Consecration of the Emperor Napoleon I and Consecration of the Empress Josephine) -1808년 작/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소장

유럽을 정복한 나폴레옹은 로마교황과 많은 정치적 유대관계에 있던 각 나라의 왕족들을 몰락시켰으며 신성로마제국마저 굴복시켰다. 당시에는 교황청을 중심으로 국가 간 유대관계가 형성되었기에 교황청의 권한이 막강하였지만, 이러한 질서를 나폴레옹이 무너뜨렸으니 서로 관계가 좋을 리 없었다.

1804년 12월 2일 대관식을 위해 나폴레옹은 교황 비오7세를 초청하였고 교황청은 이를 계기로 당시 최고의 권력가를 교황청 아래로 둔다는 계산으로 참석하게 된다. 권력욕구가 강했던 나폴레옹은 교황 앞에 무릎 꿇고 왕관 받기를 원하지 않았고 교황이 보는 앞에서 황제 관을 빼앗아 스스로 썼다.

그리고 아내의 관을 직접 씌워주었다. 초대된 교황과 사제들은 뒤에서 구경하게 하는 무례를 범했다. 이를 뒷받침 하듯이 교황과 주위의 관계자들의 다양한 모습은 축하의 모습이나 경배의 모습으로 보이기보다 어정쩡한 모습으로 보인다. 화가는 교황에게 왕관을 빼앗은 모습을 선택한 것보다는 보다 부드러운 그림을 그리기위해 아내에게 관을 씌워주는 나폴레옹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불경한 모습보다는 새로운 세계의 시작이 나폴레옹으로 인하여 시작된다는 것을 암시하려고 이 같은 표현을 한 것이다. 그림에는 나폴레옹 주위의 온화한 빛이 하늘에서 비추고 있다. 이것은 프랑스제국의 새로운 시대를 따스한 빛으로 화가는 표현한 것이다. 그래도 그것은 당시의 힘에 의한 막장 드라마였고 굴복할 수밖에 없는 애매한 접점이 그려져 있다.

▲ 리퍼트대사 개고기 선물, 그리고 찬양에 대한 해외언론.

2015년 3월5일 세종문화회관 조찬강연회에서 미국 리퍼트 대사 피습사건이 발생되었다. 전 세계 뉴스에 대서특필되는 국제적인 망신이 되었지만 식는 것 없이 더 큰 망신으로 치닫고 있다. 각국의 파견대사는 과거부터 상당히 중요한 인물이며 그 나라를 대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기에 대사의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 것은 국가적인 망신이며 외교적 큰 결례이다.

미리 예측하여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어려웠다면 이 후 벌어질 일은 이성이 지배하는 일이기에 성숙한 대처가 필요하다. 최근 연일 계속되는 지나친 저자세는 외교에 도움도 되지 않을뿐더러 피해자인 리퍼트 대사까지도 당혹스럽게 하고 있을 것이다. 해외순방을 마치고온 대통령의 방문, 종교단체의 엽기적인 쾌유쇼, 공화당 총재의 석고대죄 단식의 모습을 통해 대한민국은 현재 미국 식민지처럼 보인다.

힘의 논리에서 약자가 될 수밖에 없고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되더라도 기품을 잃지 않는 대응이 되기 위해서는 문화적인 소양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조선시대 관점으로 사대적 모습을 보이는 정당대표, 신을 빙자한 쑈는 한국문화의 낮은 수준을 더 낮추는 겸손의 극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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