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로컬푸드 직매장… ‘홍보가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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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로컬푸드 직매장… ‘홍보가 부족해’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5.04.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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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 다양화·안전성 확보 등 과제 많아
 
▲ 지난 1월 충북 도내 최초로 충주지역에 문을 연 로컬푸드 직매장. 과일류와 채소류 등 지역 내에서 생산된 농산물 300여 품목이 판매되고 있지만 홍보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충북 도내 최초로 충주지역에 문을 연 로컬푸드 직매장이 홍보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역 내에서 생산된 농산물만 판매하다보니 품목이 다양화되지 못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고 있다.

충주시 연수동 금봉대로 변에 지난 1월 15일 충주로컬푸드 직매장이 문을 열었다. 충주로컬푸드 직매장은 지난해 정부공모사업인 소비자참여형 직거래사업에 선정돼 2억 원(국비 2800만원, 자부담 1억 7200만원)의 사업비로 설립됐다.

이에 따라 직매장에서는 과일류와 채소류, 잡곡류와 가공식품 등 지역에서 생산된 300여 품목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달 현재까지 주민들에게 큰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뜸한 상황이다.

시민 김모씨(40·충주시 용산동)는 “지역에 로컬푸드 직매장이 있는 줄 몰랐다”며 “한번 방문해 다른 마트와 제품을 비교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로컬푸드 직매장 직원 역시 “아직까지 로컬푸드에 대해 아는 고객이 많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 손님들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로컬푸드는 지역 내에서 생산된 품목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농산물의 경우 제품이 다양하지 못해 로컬푸드 직매장을 찾은 손님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당근, 양파, 배추 등 지리적 특성상 봄철 충주에서 재배되지 않는 채소류가 직매장에 진열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내 생산된 농산물만 판매

따라서 손님들은 ‘착한 가격,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로컬푸드 직매장을 찾은 뒤 대형마트나 재래시장을 다시 찾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대안마련이 요구된다.

시민 황모씨(39·충주시 연수동)는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선호하는 편이라 자주 들르는 편인데 농산물이 많지 않아 다시 다른 마트 등을 찾는 형편”이라며 “신선한 농산물을 4계절 내내 판매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로컬푸드 직매장 관계자는 “충주에서 생산된 제품만을 판매하다보니 지리적 특성상 나오지 않는 품목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품목의 다양화는 직매장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에서 이와 관련해 생산자 교육 등을 위해 일부 예산을 편성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시행착오가 많고, 넘어야 할 산들이 많지만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직매장 활성화를 위해 계속해 노력하고 고민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로컬푸드, 비싸지 않아요”

이와 함께 일부 농산물의 경우 대형마트 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을 소비자들이 갖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 실제 일부 품목(딸기, 적상추 등)의 경우 충주지역 한 대형마트 보다 조금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충주로컬푸드 직매장 측은 이와 관련, “대형마트 보다 일부 품목의 경우 비싼 것이 있는데 95%는 그렇지 않다”며 “비싼 품목이 있는 이유는 가령 봄철 충주에서 재배되지 않는 농산물을 판매하기 위해 열풍기를 가동하다보니 밑에 지방에서 생산된 농산물보다 가격이 조금 비싼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대형마트는 정형화된 포장재를 사용하지만 직매장은 용량이 더 많은 포장재를 써 실상은 가격이 싸다”며 “우리 제품은 생산자의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등 소비자 신뢰를 최우선으로 한다”고 했다.

道, 로컬푸드 매장 18곳·매출 규모 350억원 목표
납품 농가 비닐하우스 설치 지원…순회 컨설팅 계획도

경기도는 올해 로컬푸드 직매장을 18곳으로, 총 매출액 규모도 350억 원으로 늘려 잡았다. 더욱이 올해 고양과 화성 등 6개 시 7개 직매장에 로컬푸드를 납품하는 2500여 농가 가운데 비닐하우스가 없는 210개 농가를 대상으로 21억 원 가량의 비닐하우스 설치비를 지원한다.

이는 로컬푸드 직매장에 납품하는 농가들이 대부분 비닐하우스를 갖고 있지 않은 소농이거나 고령농가여서 겨울철 로컬푸드 농산물 공급이 안 된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도는 비닐하우스 설치가 완료되면 로컬푸드 농산물의 사계절 공급이 가능하게 돼 ‘안정적인 로컬푸드 생산’과 ‘생산농가의 경제적 안정’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또 이달부터 9월까지 11개 로컬푸드 직매장에 납품하는 2500여 농가를 대상으로 순회 컨설팅을 실시한다.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통해 생산농가의 생산체계와 출하시기조절, 품목선정, 품질관리, 가격결정방법 등을 교육하고, 농가들의 홍수출하를 방지해 안정된 농가소득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확보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것도 로컬푸드 직매장 활성화를 위해 충주시와 충북도가 깊이 생각해야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인근 경기도의 경우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농약 안전사용 교육과 직매장 자체 안전성 검사 실시, 직매장 수시 표본검사 실시 등 3단계에 걸친 안전성 확보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잔류농약 검사 등 지원 필요”

전북지역 역시 잔류 농약검사를 매일 실시해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충주지역은 비용부담의 이유로 직매장 수시 표본검사 실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관계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충주로컬푸드 직매장 관계자는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표본검사를 하지만 자체적으로 하기에는 비용이 천문학적”이라며 “관계기관에서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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