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을 대학교에 기부한 충북대학교 교육독지가 전정숙(91) 여사가 5일 여성CEO 대상인 '김만덕상'을 수상했다.
이날 오전 제주시 김만덕기념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전 여사는 지역 인재 양성과 사회봉사 공로를 인정받아 김만덕상 경제인 부문 상패를 받았다.
전 여사는 음성군 감곡면에서 태어나 결혼 1년 만에 사고로 장애인이 된 남편을 대신해 뜨개질과 미장원, 화장품 대리점 등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되자 대한적십자사, 새마을부녀회 등에서 활동하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정신을 실천해 왔다.
전 여사는 충북 최초로 자원봉사 활동 7000시간을 돌파해 대한적십자사 총재로부터 사회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사회봉사에 앞장서던 중 인재양성만이 국가를 살리는 길이란 생각으로 1997년 평생 모은 12억원 상당의 건물을 충북대학교에 기탁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지 않게 해 달라며 2015년에는 3억원 상당의 부동산도 추가로 기부했다.
전 여사는 "학생들이 다른 걱정 없이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김만덕상은 조선 시대 제주에서 유통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형성하고 전 재산을 기부한 여성 상인 김만덕을 기리기 위해 1980년부터 지역 사회에 헌신한 전국 여성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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