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맹꽁이 핵심서식지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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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맹꽁이 핵심서식지 파괴?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4.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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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회의, 토공의 기습 공사가 서식지 훼손했다 주장
산남3지구 원흥이 마을에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원흥이생명평화회의(이하 생명평화회의)는 토지공사가 산남3지구 내 맹꽁이·두꺼비 핵심서식지의 나무를 무자비하게 벌목하고, 인근 지역을 평탄작업으로 밀어부치는 등 공사를 강행했다고 반발했다.

   
지난 19일 생명평화회의측은 “유승종합건설과 검찰청 부지 사이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법정 보호동물인 맹꽁이 서식지여서 국정감사 때 국회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생명평화회의는 환경부장관에게 사후환경영향조사 재조사를 촉구하는 전국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으로 있다. 우리는 이 부근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맹꽁이를 발견해 산남3지구 내에 맹꽁이가 산다는 것을 확인했다. 금강유역환경청에서도 맹꽁이 서식지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서식지가 확인될 경우 보전을 우선으로 토지이용계획을 조정하는 한편 주변지역에 대한 공사를 보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토지공사에서도 이 곳에 대한 공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으나 기자회견을 하기 전 날인 18일 기습적으로 했다는 것이다. 다음 날도 공사를 계속해 생명평화회의측은 공사를 중지시키며 강하게 항의했다.

사후환경영향조사 관련 환경부 건의문에서 이들은 이곳의 멸종위기 동식물 및 천연기념물 서식현황이 누락되는 등 동식물 서식현황이 사실과 다르게 조사됐다고 전제하고 맹꽁이 정밀조사도 시기 지연으로 서식지가 확인됐음에도 ‘보존을 우선하여 토지이용계획을 조정해야 함’이라고 명시한 추가협의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토지공사와 생명평화회의, 환경부가 공동으로 재조사를 하고 서식지가 확인될 경우 현지에서 서식지보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생명평화회의측은 자체 조사한 것과 2004년 KBS 환경스페셜팀이 취재한 결과를 보면 원흥이마을이 도심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놀랍게도 맹꽁이, 도룡뇽, 두꺼비 등 양서류 10종, 구렁이 등 파충류 6종, 새매, 수리부엉이, 황조롱이, 원앙 등 조류 41종과 다양한 포유류, 곤충류, 거미류, 어류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토지공사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에서는 양서류가 9종, 파충류 5종, 조류 24종, 어류 4종 등으로 축소 기재돼 있고 곤충류와 거미류, 수생식물은 조사조차 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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