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GP총기난사 충북출신 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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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GP총기난사 충북출신 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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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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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근무 귀대 10분 전 범행… 대학 연고 1명 포함 3명

19일 새벽 경기도 연천군 중면 모사단 예하부대 최전방 GP에서 발생한 김모일병(22)의 총기 난사사고 사망자 중에 충북 출신 조정웅(21·충북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청주시 흥덕구 가경동)·박의원(21·충북대농화학식품공학과·충주시 용산동) 상병 등 2명이 포함 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이태련 상병(21·청주대 도시계획학과)의 경우 경기도 시흥이 고향이지만 군입대 전까지 청주대학교 도시계획학과에 다니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청주를 연고로 두고 있는 사람은 모두 3명인 것으로 확인 됐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하는 애도의 물결이 미니홈피와 분향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새벽 2시30분께 최전방 GP에서 평소 선임병들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던 김모일병(22)이 경계근무 교대이후 내무반으로 귀가,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해 GP장을 비롯한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GP장 김종명 중위(26·학군 41기)와 전영철·조정웅·박의원·이태련·차유철·김인창 상병 등 7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이건욱 상병(21)은 군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이 밖에 복부와 다리에 관통상을 입은 김유학(22)·박준영(22) 일병은 인근 양주병원에서 긴급 후송돼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육군은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평소 선임병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해 오던 김 일병은 이날 새벽 2시30분께 초소 근무를 마치고 교대 근무자를 깨우기 위해 내무실로 들어갔다가 자신을 괴롭혀 온 선임병의 얼굴을 보자 순간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수류탄 1발을 선임병을 향해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일병은 아수라장이 된 내무반 총기함에서 동료 부대원의 K1소총을 꺼내 자기가 갖고 있던 20발 들이 탄창 두개를 잇따라 끼워 40여발을 난사했다.

이 사고로 상병 5명이 현장에서 즉사했다. 육군은 사고 발생이후 군 육군본부와 헌병대 등 합동조사본부에서 진상파악을 위한 지속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한 사고가 난 GP 병력을 전원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0일 "부대 건재 유지 및 사고 GP의 신속한 전투력 복원을 위해 사고 당시 근무를 섰던 병력을 후방으로 빼내고 대신 교대를 대기하던 병력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30여명에 이르는 최전방 GP 병력은 평균 2개월 단위로 교체되며 이번 교체 병력은 예정기간보다 15일 정도 빠른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국방부와 육군본부는 이날부터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총기사고에 대해 육군 합동조사단은 20일 "김 일병이 사전에 고참병들을 살해할 결심을 한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지난 17일 평소 선임병들로부터 잦은 질책과 욕설 등 인격모욕을 당한데 양심을 품고 선임병을 살해할 결심으로 GP 경계 지침서를 위반한 채 교대근부 10여분 전에 미리 내려가 이와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합조단의 조사결과는 GP 경계 지침서를 임의로 변경하고 탄약 지급 및 반납 절차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군 기강 해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어서 관계자 엄중 문책은 피히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육군은 사망자 8명에 대한 추서진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또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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