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050807.
길을 가다가
엎어져 무릎을 깬 아이를 보았습니다.
짓찧인 무릎에서 피가 배어납니다.
길가에 자라고 있는
쑥, 토끼풀, 쇠비름, 물봉숭아, 씀바귀 같은 풀의
여린 잎과 싹을 뚝뚝 잘라 손에 쥐고 비비자
금방 손에 풀들의 핏물이 흥건하게 굅니다.
손가락으로 그걸 찍어 아이의 헌데다 발라줍니다.
'피는 피로 씻는 거란다.
그러나 네 헌데를 아물리는 데에는 네가 먹을 수 있는
어머니의 살점에서 흐른 피라야 되지'
자꾸 입에서 맴도는 말을 삼킵니다.
그저 아이가 내 나이쯤 되어 비슷한 일을 만났을 때
아이도 그렇게 하면서 절로 제 입에서
그 말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만을 잘린 풀의 다친 끝에 올려놓고
돌아섭니다.
대지 어머니, 그 어머니의 살점인 풀,
그리고 다시 맞이하는 새 하루
여름이 싱그러워 그 여름에 대고 한 마디 속삭입니다.
"사랑해."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엎어져 무릎을 깬 아이를 보았습니다.
짓찧인 무릎에서 피가 배어납니다.
길가에 자라고 있는
쑥, 토끼풀, 쇠비름, 물봉숭아, 씀바귀 같은 풀의
여린 잎과 싹을 뚝뚝 잘라 손에 쥐고 비비자
금방 손에 풀들의 핏물이 흥건하게 굅니다.
손가락으로 그걸 찍어 아이의 헌데다 발라줍니다.
'피는 피로 씻는 거란다.
그러나 네 헌데를 아물리는 데에는 네가 먹을 수 있는
어머니의 살점에서 흐른 피라야 되지'
자꾸 입에서 맴도는 말을 삼킵니다.
그저 아이가 내 나이쯤 되어 비슷한 일을 만났을 때
아이도 그렇게 하면서 절로 제 입에서
그 말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만을 잘린 풀의 다친 끝에 올려놓고
돌아섭니다.
대지 어머니, 그 어머니의 살점인 풀,
그리고 다시 맞이하는 새 하루
여름이 싱그러워 그 여름에 대고 한 마디 속삭입니다.
"사랑해."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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