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의회, 통합 주민투표 의견수렴 '무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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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군의회, 통합 주민투표 의견수렴 '무산' 위기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5.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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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3시 10분경 회의 불참석 결의
청주, 청원 통합 주민투표 실시에 따른 군의회 의견수렴이 현재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군의회는 22일 임시회를 열고 회의를 진행했으나 본회의가 정회된 가운데 3시 10분경 의원들이 오후 일정에 참석할 수 없다고 결의했다.

의원들은 "의회 의원 다수의 의견이 결집된 사항을 의장이 번복 내지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사진행에 참여할 수 없어 제135회 임시회 오후 의사일정에 참석하지 않기로 협의함"이라는 문건을 발표했다.

   
▲ 통합 반대파 군 의원들이 변장섭 의장에게 강하게 성토하며 본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육성준 기자
유호봉 의원(가덕)은 긴급발언을 요청하고 변장섭 의장에게 "변의장은 의장 본분을 망각하고 경거망동하고 있다. 중립적인 차원에서 해야 함에도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 의장은 특위 11명 의원들이 통합에 반대해도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의장 신분으로 시의회 간담회에 참석해 의원동수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고, 지난 16일 의원들과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호소문을 발표해 의회를 모독했다. 호소문 내용에 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의원은 "변의장이 공식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으면 의장이 진행하는 파행회의에 불참하고 박윤순 부의장이 하는 회의만 참석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변의장은 "의장으로서 의회를 모독한 적이 없다. 의원들간에 주민투표 건의를 반대한다는 말이 있어 주민투표는 주민들에게 맡겨야 한다는 뜻으로 호소문을 발표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홍광표 의원(미원)은 의장이 통합 찬성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힌 이 날 임시회 개회사를 문제삼으며 12만 군민을 무시한 발언이므로 공식사과 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변의장은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의원들과 변의장 사이에 이런 감정싸움이 반복되다가 의원들은 의장이 진행하는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며 회의 자체를 거부했다. 따라서 이 날 회의는 처음부터 통합 주민투표를 위한 의견수렴이 아니고 의원들이 그간의 의장 행동을 질타하고 공격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집행부와 군의회에서는 오늘 임시회가 밤 12시까지인 관계로 현재 사태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의원들이 회의 불참을 결의한 뒤 변의장이 사과할 것이라는 말이 떠돌았으나 사과는 이뤄지지 않았다.

만일 오늘 중으로 임시회가 속개되지 않을 경우 군의회 의견수렴은 언제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군의회는 통합 추진을 발목잡고 직무를 유기한 점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표면상으로는 그동안 변의장이 일방적으로 업무를 해온 점에 대해 공식사과 하라는 것을 안한 것처럼 됐으나, 실제로는 대다수 의원들이 통합을 반대하기 때문에 의견수렴 자체를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것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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