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 신채호 유적지, 종합 정비계획 ‘레디 고’
상태바
단재 신채호 유적지, 종합 정비계획 ‘레디 고’
  • 충청리뷰
  • 승인 2002.11.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재 예산확보가 관건, 올해 문화재청에 8억원 요청
“하루빨리 국가지정 사적지 돼야 “ 여론 팽배

단재 신채호 사당의 종합 정비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미 청원군은 충북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 단재가 성장하고 꿈을 키우던 터전에 묘소를 만들고 영당과 삼문, 전시관, 주차장 등을 마련했으나 너무 협소해 민족정신을 고취시키는 교육공간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해 단재 사당에 전반적으로 손을 대는 ‘신채호선생 유적 종합정비 기본계획’을 세우고 충북도 문화재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마침 오효진 청원군수도 단재 유적지를 정비하여 전국민들이 와서 단재사상을 본받는 민족교육장으로 활용할 뜻을 밝혀 정비계획이 어렵지 않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여느 사업처럼 이것도 국비를 따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올해 안으로 예산 1차분 확보해야”
청원군 문화공보실 이규상 계장은 “종합발전계획에 나오는 대로 하려면 78억여원이 필요하다. 그래서 군에서는 올해 문화재청에 8억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도 지정 문화재는 국비 50%, 도와 군에서 각각 25%씩 대기로 돼있어 문화재청에서 8억원을 주면 총 16억원이 된다. 그렇게 되면 우선적으로 단재가 살던 집과 영당 터 토지매입을 하고 영당을 옮기며 묘소 앞을 정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안으로 예산확보 계획이 결정될 것이라는 그는 이번에 잘돼야 연차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예산을 결정하는 문화재청에서는 도 지정이냐, 국가 지정이냐로 따져 도 지정 문화재인 단재 유적지는 뒤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반해 청원군 북이면 금암리에 있는 의암 손병희 선생 유허지는 지난 1990년부터 청원군이 약 60억원을 투자해 진입로를 정비하고 유허지 내에 의암영당, 의암동상, 의암기념관, 관리사 등을 건립했으며 주변을 사적공원으로 조성해 교육과 참배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단재 유적지나 의암 유허지 모두 인물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따져볼 때 도 지정 문화재라기 보다는 국가지정 사적지가 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하지만 국가지정 사적지가 되려면 어느 정도의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 이 계장은 이에 대해 “손병희 선생 유허지는 나기정 전 청주시장이 충북도 기획관리실장으로 있을 때 사적 공원화 사업을 적극 추진해 단재 사당보다 훨씬 많은 시설이 들어섰다. 손병희 선생 유허지는 올해 군에서 국가지정 사적지로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인데 잘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단재 유적지는 이보다 늦게 시작해 국가지정 사적지로 신청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영당과 삼문은 해체후 신축할 계획
한편 단재선생 유적 종합정비 기본계획에는 산동학원, 문동학원, 재실, 사모정 등을 신축하고 영당과 삼문은 해체 후 장소를 변경하는 것으로 돼있다. 또 선생이 당시 마셨다는 옻샘을 복원하고 추모의 마당과 참배로, 연못, 추모의 길을 조성하는 것도 들어 있다. 이 계획을 수립할 때 단재문화예술제전 추진위원회 관계자들과 고령신씨 청주·청원 종친회, 대학교수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석하여 많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몇 차례 회의를 열어 영당 위치는 어디에 할 것인지, 전시관은 어떻게 꾸밀 것인지, 옻샘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 등을 논의했고 청원군은 앞으로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자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로서는 사업비 확보가 관건인 이상 여기에 매달리겠다는 것.
그리고 형태가 여순감옥 같고, 습기가 차며, 유물이 없는데 너무 넓게 지었다는 불만이 있던 전시관은 모양을 바꾸고 항온항습기를 다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또 전시관도 중국에서 관련 사진을 찾고 단재 며느리인 이덕남 여사의 집에서 훈장과 책자를 가져와 꾸몄다. 다만 일반인에게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단재정신을 기리고 존경하는 사람들은 차제에 단재 유적지가 민족정신을 고취시키는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추진돼야 한다며 충북도는 물론 국가차원에서 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