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연구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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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연구하는 사람들
  • 충청리뷰
  • 승인 2002.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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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동호회를 클릭하자”
미디어 동호회, 현대미술공부모임, 일본어 동호회 ‘에가오’…

동호회(同好會)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모임 정도로 풀수 있다. 예전부터 유지해온 친목동호회, 동창회 등등의 학연·혈연적인 끈으로 연결된 끈끈한 모임들이 유지되고 있고, 최근 인터넷 시대에는 다양한 코드를 가진 사람들이 만남이 자유로와지고 이들은 사이버 동호회를 결성, 수많은 온·오프라인 모임들이 생겨나고 있다.
오랜 명맥을 유지해온 산악회, 마라톤 등과 같은 스포츠 모임에서부터 버스를 즐겨 타는 모임, 오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같은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모임, 또한 특정분야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는 모임 등 오늘도 새로운 모임들이 뜨고 진다.
그 가운데 청주지역에서도 눈에 띄는 모임들이 있다. 특정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출발한 이 모임들은 올 겨울 생산적인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작지만 알찬 동호회들을 만나보자.

미디어 동호회
‘따또,‘미모, 씨네오딧세이 제작소모임

“처음 컴퓨터가 보급될때 우왕좌왕했던 것처럼 지금 미디어도 마찬가지예요. 미디어 교육에 대한 공공성이 인정되고 있지만 청주는 아무런 토양도 마련돼 있지 않고요. ‘따또’는 미디어교육에 대한 자체적인 공부를 통해 역량을 키우고 이후 워크삽, 작가 초청 강연회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동호회 ‘따또(따로 또 같이)’ ‘미모(미디어 연구 모임)’를 꾸리고 있는 청주 YMCA 양승부 간사(30)의 말이다. 미디어 최종 목표가 ‘소통’인 것처럼 미디어 동호회 결성의 취지도 이와같다.
‘따또’ 는 올 4월에 전국규모의 청소년문화복지 아카데미에서 모인 지역의 사회복지사들이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 하고 모임을 결성했다. 모두 직장이 있는 터라 ‘따로 또 같이’모인다는 뜻의 약칭, ‘따또’로 이름을 정했다. 서울지역의 디지털모임 ‘헤모(헤쳐모여의 약칭)’를 본따 만들었다는 ‘따또’의 영원한 과제는 청소년 미디어교육이다.
한편 미디어 교육 연구모임인 ‘미모(가칭)’는 올 9월에 결성됐다. 청소년수련원에서 미디어교육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는 유옥순씨를 중심으로 열혈주부 3명과 양승부 간사가 그 구성원이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1시반 YMCA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근로복지관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미디어교육에 대한 주제별 발표로 이론를 다지고 실제 캠코더를 운용하며 영상제작을 잔행하고 있다.
또한 ‘미모’는 11월 4일부터 6일까지 대안학교인 양업고등학교에서 영상캠프를 열었다. 미디어 기본교육과 모둠별로 영상물제작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모둠별로 직접 콘티를 짜고 감독, 촬영, 음악및 무대장치부터 편집까지 분야별로 일을 맡았다. 그리고 모의기자회견도 열고 영화포스터 제작, 영화시사회를 가지며 제작의 단편을 체험했다.
양승부 간사는 “이러한 미디어 캠프가 단순히 좋은 경험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를 활용한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따또와 미모가 청소년미디어 교육에 힘을 보태고 있다면 씨네오딧세이의 제작소모임은 직접 캠코더를 운용하고 활용하자는 취지로 방향을 설정했다.
영화보기 모임인 씨네오딧세이의 제작소모임결성은 지난 8월에 열린 시민영상캠프가 도화선이 됐다. 캠프에 참여했던 7~8명 가량의 사람들이 지속적인 영상물제작에 뜻을 모았고 자연스럽게 제작소모임을 결성하게 됐다고 한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에 모이며 아이템회의, 제작, 시사회를 기본패편으로 잡고 있다.
씨네오딧세이 김선화 대표는 “아직까지 정례화된 모임이 형성되지 못했지만 앞으로의 방향은 공동작업으로 영상물 제작을 해나가면서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역할 분담 할 것”이며 “그후 워크샵과 자체 토론모임들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는 공부한다. 그리고 존재한다”
현대미술 공부모임, 일본어 동호회 ‘에가오’

특정분야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연구와 성과물을 만드는 동호회들이 있다. 가령 어느 유명예술가에 대한 연구나 미술사조, 또는 다른나라의 언어나 문화에 탐구들이 이에 속한다.
지난 8월 서양화가 진익송(충북대 미술과) 교수는 현대미술공부모임을 열었다. 현재는 매주 목요일 3시반에 진 교수의 연구실에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동양화를 전공한 대학원생들이 진 교수의 현대미술감상법 강의를 신청했으나 폐지되었고, 이들은 진 교수에게 특별강의를 신청했다. 진 교수는 그 뜻을 흔쾌히 받아들여 현대미술을 감상, 공부하는 모임을 만들고 연구실 문을 활짝 열었다.
진 교수는 이 모임에 대해 “현대미술의 깊이와 넓이에 구애받지 않고 현대미술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으로 학습하는 공간이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99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어 동호회가 있다. 에가오(웃는 얼굴을 뜻하는 일본어). 에가오는 그야말로 장수를 누리는 일본문화연구 동호회다. 처음 일본 유학생들이 모여서 한국학생들과의 문화교류를 위해 만든 것이 지금은 지역에서 유일한 일본어 동호회로 자리잡았다.
에가오는 매주 토요일마다 뉴월드 유학원에서 2시부터 5시까지 모여 비디오수업, 회화수업, 자유토론의 형식을 갖추고 모임을 진행한다. 매주 스무명 남짓 모이며 연령층은 일본게임이 좋아 일본어 동호회를 찾은 중·고교생부터 대학생, 일본인 교환학생, 현직교사들까지 폭넓다.
현재 5대 회장직을 맡고 있다는 남경백(대학생·27)씨는 “우연히 친구가 일본인과 통화하는 내용을 듣고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던 것이 에가오를 알게 된 계기가 됐고, 지금은 에가오에서 체계적으로 일본문화를 공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에가오는 검색엔진 daum 인터넷 카페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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