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지역신문, 충북은 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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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지역신문, 충북은 더 어려워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6.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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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공짜신문, 구독료 회수율 전국 하위권

정부 및 지자체, 공기업 광고 비중은 2위
신문의 위기 속에서도 충북지역 신문업계의 상황은 보다 더 열악하다. 한국언론재단이 2005년 10월21일부터 11월4일까지 전국 70개 일간지(중앙지 10개, 지방지 6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5 언론경영 실태보고서’를 들여다보면 충북지역 일간지들이 처한 현주소를 단박에 분석할 수 있다.

   
▲ 한국언론재단은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대상 선정 등과 관련해 언론사의 경영실태에 대한 조사·분석을 실시했으며, 동양일보, 중부매일, 충북일보, 한빛일보 도내 4개 일간신문을 비롯해 총 60개 지역일간지, 중앙지 10개 등 모두 70개 신문이 조사대상이었다.
가장 적나라하게 현실을 보여주는 것은 기자들이 받는 월급이다. 충북지역 일간지의 평기자 초임은 평균 95만5000원으로, 제주도 101만원보다도 적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부산·울산·경남지역 평균 162만6000원보다는 70만원이나 적고, 중앙지 평균 218만2천원과는 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차장, 부장, 국장으로 승진이 이뤄져도 충북의 신문기자 월급은 전북, 제주 등과 함께 하위권을 형성한다. 도세는 크지 않지만 강원일보와 강원도민일보 등 2개 신문사가 쌍벽을 이루는 강원도의 경우 차장과 부장 월급에서 충북과 50~60만원 정도 차이를 보인다.

국장급을 기준으로 충북의 평균은 205만5000원, 부산·울산·경남은 377만2000원으로, 거의 두배 가까이 벌어진다.

도내 일간지 차장급 기자인 D씨는 “최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수준 때문에 현역기자들이 생계난에 시달리는 것도 문제지만 역량있는 인재를 선발하지 못하면서 신문의 질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D씨는 또 “이전에는 언론고시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어려운 관문을 뚫고 기자가 됐지만 지금은 어떠한 테스트도 거치지 않고 기자를 뽑아서 선배기자들과 동행취재 서너달만에 현장에 내보내는 실정”이라면서 “그나마도 그만둘까봐 유리그릇 다루듯이 대하다보니 단련의 과정도 생략되기 일쑤”라고 말했다.

도내 일간지들의 경영실태에서 드러난 또 하나의 문제는 전체 광고수익에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공기업을 통한 광고 수입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한국언론재단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앙지에서 정부광고 등이 차지하는 비율은 7.9%에 불과하지만 지방지의 경우는 29.7%에 달했으며, 특히 충북은 37.5%로 인천·경기 42.4%에 이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충북의 신문구독료 회수 비율은 67.5%로, 전북 61.1%, 인천·경기 65.4%와 함께 전국 지역일간지 평균 72.5%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 이재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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