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연극인들의 문화 열전에 ‘빠져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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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연극인들의 문화 열전에 ‘빠져 봅시다’
  • 윤상훈 기자
  • 승인 2006.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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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나이스제천 여성연극제 18일부터 5일간 개최

전국 최초의 여성 연극인 축제가 제천에서 열린다.제천시와 나이스제천여성연극제추진위원회(위원장 송만배)는 순수 여성 연극인들이 주관하는 ‘제1회 나이스제천 여성연극제’가 18일부터 22일까지 5일 동안 제천문화회관과 세명대 소극장에서 펼쳐진다고 밝혔다.

이번 연극제는 자치단체 단위로는 처음 개최되는 여성 연극제로서 전국의 7개 여성 극단이 참가해 여성 연극의 경쟁력 향상과 지역 간 문화 교류 증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여성 연극의 네트워크가 구축됨으로써 여성 문화 발전에도 디딤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극제에는 서울 주부극단 ‘아리랑’, 김포 극단 ‘여우’, 대구 ‘달구벌 여성극단’ 부산 여성극단 ‘바다’, 대구 ‘연극과 교육 창작모임’, 시흥 극단 ‘옛터골’ 등이 참가하며, 제천에서는 여성극단 ‘정’이 나선다.

일제의 수탈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1896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 여성극단 ‘정’의 「남산전투…」는 유생들을 중심으로 한 위정척사 세력들이 친일세력들과 맞서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갈등과 대립을 다룬 작품으로서, 의병 고장 제천의 지역적 특성을 작품성 있게 승화시켰다는 평이다.

서울 주부극단 ‘아리랑’의 「나비」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주제로 왜곡된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토록 하는 단초를 제공하는 한편, 반인륜적 전쟁범죄의 잔악성을 깨우치는 또 한 번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포 극단 ‘여우’는 「청바지를 입은 파우스트」를 통해 세상과 인간에게 삶의 질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자문의 계기를 마련하며, 부산 여성극단 ‘바다’의 「모녀」는 어렵게 얻은 딸에게 광적으로 집착하는 엄마와 사춘기에 접어든 딸의 반항을 그린 작품으로 가족과 가정의 참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또한, ‘자인현읍지’의 기록을 모티브로 한 대구 ‘연극과 교육 창작 모임’의 「그네가 있는 풍경」은 왜구의 부당한 침입을 격퇴한다는 역사성 짙은 줄거리를 담고 있다. 시흥 극단 ‘옛터골’의 「마요네즈」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통해 가족 속에서 희생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던져준다.

이처럼 제1회 나이스제천 여성연극제는 여성과 가족, 인간성, 그리고 역사에 이르기까지 심도있고 다양한 주제들을 발굴해 구성력 있게 꾸며낸 수준 높은 작품들이 다수 출품돼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색다른 시각으로 독특한 여성 연극의 세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공연장을 제천문화회관 대극장과 세명대 소극장으로 이원화해 대극장용 연극과 소극장용 연극이 세분화됨으로써 관람의 다양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단체상으로 대상과 금ㆍ은ㆍ동상이 주어지며, 연출상ㆍ최우수연기상ㆍ우수연기상 등이 개인상으로 수상된다.
/ 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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