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개 폐원율
상태바
산부인과 개 폐원율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6.10.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체 폐원수 28.5% 차지… 부침현상 심각
의사회 안치석 원장 생존전략 제시 ‘눈길’

   
▲ 안치석 산부인과 원장이다.
도내 의료업계가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다양한 타개책을 모색하는 병원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 의사협회에 따르며 올해 9월말 현재 청주시에는 19개 과목별 338개의 개원의가 문을 열고 있다. 내과의원이 53개소로 가장 많으며 일반의(51개)와 소아과(32개), 산부인과(30개)가 그뒤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가계경제 불황과 고용불안이 장기화 되면서 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하자 산부인과 폐원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 이후 최근까지 청주지역에 폐원한 의원은 28개다. 같은 기간 개원의는 30개로 개·폐원율이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문을 닫은 의원 가운데 산부인과는 무려 8개소로 전체 폐원수의 28.5%를 차지했다.

이는 진료과목별로 산부인과가 일반의 및 내과, 소아과에 비해 개원의 수가 적은 것을 고려할 때 매우 높은 폐원율을 기록한 것이다. 폐원 산부인과 중에는 지난해 개원했다 1년도 안돼 문을 닫은 의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산부인과의 부침(浮沈)이 상대적으로 다른 진료과목에 비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산부인과 폐원율이 높은 것에 대해 청주시 의사회 안치석 의무이사(47·전 공보이사·안치석산부인과 원장)는 “소득고용이 불안한 현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며 “특히 보사연의 통계수치를 보면 자녀양육의 경제적 부담과 소득고용 불안정, 육아인프라 부족,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려가기 힘든 여건이 그 이유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안 원장은 “한국의 평균 출산율이 선진 5개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을 볼 때 장기적으로 사회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며 “보다 현실적인 출산장려책이 지방정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지난해 통계청 자료를 보면 평균 출생율은 미국 2.05%, 프랑스 1.9%, 영국 1.74%, 독일 1.37%, 일본 1.25%로 한국 1.08%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즉 안 원장은 의료시장이 “공공성과 시장성이란 두마리의 토끼를 잡는데 모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일자리가 없으면 출산율도 적다. 따라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가 출산율을 높이는 원동력이다. 물론 사회적 육아 인프라 확장도 필요하다. 서울의 실업율은 전국 평균 3.7%보다 높은 4.7%다. 따라서 출산율도 전국 평균 1.08%에 크게 못 미치는 0.02%로 나타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물론 충북은 전국 평균 실업율과 출산율보다 낮은 2.7%와 1.19%로 다소 상황은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안 원장은 “도내 50개의 산부인과 중 73.2%인 37개소 만이 분만진료를 하고 나머지 13개소는 진료만 하는 형태다”며 “이는 도내 일부 군지역인 청원, 보은, 영동, 증평, 괴산, 단양에 산부인과가 없거나 외래진료만 하는 형태로 공공의료기관의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즉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개원을 꺼리는 지역엔 정부가 나서 공공의료기관 설립을 적극 권장해야 소외지역 의료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안 원장은 “의료계의 불황은 진료영역의 확대와 전문화, 브랜드 및 네트워크로 타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원장은 “물론 전문의협회간 조율이 있어야 하겠지만 아이를 안고 병원을 방문한 여성이 여성질환과 소아과 진료를 한번에 보고 귀가하는 원스톱 진료가 필요하다. 여성 진료는 다양한 분야에 차별화 전문화가 필요하며 따라서 전국이 공동브랜드로 연합체계를 갖추고 화상회의 및 진료, 의학정보의 교류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사회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출산의 문제는 여성의 의식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