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흥이 주변 땅 매입 추진하는 박완희씨
실제로 택지개발로 먹이가 줄어든데다 등산객이 늘어나면서 원흥이 방죽을 찾는 두꺼비들은 2004년 1000여마리에서 올해는 265마리로 줄어든 상태다. 산란처인 방죽도 중요하지만 부화 뒤 나머지 일생을 살아가는 구룡산의 파괴가 개체감소로 이어진 것.
구룡산 일대는 비단 두꺼비 뿐만 아니라 고라니, 너구리, 황조롱이, 소쩍새 등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물창고다.
이에 따라 평화회의는 지난 6월부터 구룡산의 두꺼비 핵심 서식지역을 매입하기 위해 ‘땅 한 평 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1구좌 5000원을 기준으로 10월말 현재 530여 구좌가 모집돼 약 270만원 정도가 모아졌다.
구룡산은 도시계획 상 근린공원이지만 기본계획만 서있을 뿐 구체적인 공원 조성계획이 없으며 90%가 개인땅이라 경작 등으로 인한 훼손으로부터 사실상 무방비 상태다.
모금 실무를 맡고 있는 생태교육연구소 ‘터’ 박완희 사무국장은 “대체습지를 만들려는 방죽 주변의 포도밭에서 경작이 이뤄지면서 농약 살포 등으로 인해 생태환경이 파괴되고 있어 이 지역을 1차 매입대상지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 일대 땅값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5만원이지만 토지주가 부르는 가격은 최소한 30만원이어서 제값을 주고 사면 1억원으로도 모자랄 정도다. 하지만 청주시가 토지수용을 할 경우 감정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약 2000만원 선에서 가능하다.
박완희 사무국장은 “지금까지는 어린이들의 두꺼비생태학교를 중심으로 지주를 모았기 때문에 초등학색들이 대부분이지만 토지공사와 상생에 합의한지 3주년이 되는 11월23일 이후 중간보고회(11월28일)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청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