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 올 것 한번에 제대로 치료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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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 올 것 한번에 제대로 치료하는 것…”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6.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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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개원의 삼화이비인후과 이원종 원장 장수비결
   
▲ 청주시 최고령 의사 삼화이비인후과 이원종 원장이다.

의료계 불황을 무심케 하는 이가 있다. 벌써 60여년 째 청대 4거리 인근에서 ‘삼회이비인후과의원’을 개원중인 이원종 원장(84)이 그 주인공.

청주시의사협회에서도 최고령을 자랑하는 그의 장수비결은 단순했다. “병원에 두세 번 올 것 한 번에 제대로 치료하는 거야. 현대 의학이 많이 좋아졌지만 나는 옛날에 공부한 사람이지 하지만 오랜 동안 현장진료에서 터득한 것이 환자들 조기 치유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건강을 생각해 매주 수·토요일은 오전 진료로 끝낸다는 삼화이비인후과. 평일도 조금 이른 시간인 6시30분에 진료를 시작, 오후 4시면 모든 진료를 마친다. “예전엔 오전 진료만 했었지. 하지만 환자들도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간 조절을 했어. 내 나이 80인데 건강도 챙겨야 할 것 같아서. 하루 환자수도 100명 안팎으로 정해 놓고 이상은 진료도 안 해.

“오랫동안 이 원장 곁을 지켜 온 신영수 사무국장은 “대체로 우리 병원 환자들은 다른 곳에서 오랜동안 치료를 해오다 잘 낫지 않자 찾아온 환자가 대부분이다. 우리 지역은 물론 서울·경기·대전 등지에서 많이 오고 있다. 격동의 한국사를 겪으며 진료현장에서 터득한 선생의 경륜이 환자들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 주니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 천안이 고향인 이 원장은 어릴 적 병약해 세 번의 죽을 고비를 겪으며 의사의 꿈을 키웠다. 해방 원년인 45년 10월22일 현 연세대 의과대학의 전신인 세브란스 의전을 졸업. 일본 시모노세끼 항에서 징용으로 끌려갔던 해방 난민을 상대로 한 1년간의 의료봉사. 이후 세브란스 병원에서 1년간 인턴생활을 마치고 의사의 상징 백색가운을 입기까지 파란 만장한 삶을 살았다.

의사라는 제 2의 삶. 부모의 고향과 가장 가까운 청주 의료원(도립병원)에서 46년 첫 진료이후 이듬해인 47년 1월 의료 사각지대인 청주 내덕동 빈촌에 삼화의원을 개원하고 야간진료를 시작했다. 62년, 이비인후과 전문의 자격을 따면서 이 원장은 현 삼화이비인후과 자리인 청주시 우암동 청대4거리에 뿌리를 내리게 됐다.

이 원장은 “삼화(三和)의원은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나의 개업에 오직 믿음 하나로 동참해 준 두 사람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 있다. 도립병원 시절 나를 따랐던 외과 조수 신 씨와 도청 방역계에 근무하던 홍 씨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과 나, 세 사람이 화합해 개업했다는 의미에서 ‘삼화’라 지었다. 상대적으로 의료시설이 낙후됐던 내덕동 빈촌에서 처음 개업을 했듯 아직도 환자를 내 가족처럼 돌보는 의지만큼은 변함이 없다. 힘이 닿을 때까지 나를 찾는 환자들의 건강을 찾는 일에 매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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