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정치에 균열 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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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정치에 균열 내고파”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2.04.21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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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7인, 회사원, 정당인의 충북 지방의회 입성 도전기
김영우 등 7인·이욱희 SK하이닉스 직원·박노일 정의당 충북도당 당직자

충북의 6·1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신인들

지난 4월 4일 청주의 20·30대 여성 7명은 ‘페미니즘이 당당한 청주’를 만들겠다며 출마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영우(23)·김현정(37)·유진영(27)·이성지(24)·조영은(30)·정송희(25)·현슬기(28)씨 7명은 청주시의원 예비후보를 등록했다. 유진영 예비후보(노동당)를 제외한 6명은 무소속이며, 제각각 다른 선거구에 출마한다.

가 선거구 이성지, 라 선거구 유진영, 마 선거구 김영우, 바 선거구 조영은, 사 선거구 김현정, 아 선거구 현슬기, 차 선거구 정송희 씨다.

 

지난 4월 4일 열린 페미니스트 후보들의 출마기자회견
지난 4월 4일 열린 페미니스트 후보들의 출마기자회견

 

지방선거 첫 등장한 연대후보

지방선거 사상 페미니스트 연대 후보 등장은 처음이다. 성평등 가치실현을 위해 뛰는 이들은 학생, 대학원생, 회사원, 정당인, 시민단체 회원 등 직업은 다르지만 큰 틀에서 ‘페미니스트’ 활동가로 묶인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발족한 ‘청주페미니스트 네트워크 걔네’에서 활동하면서 서로를 알게 됐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 출마선언에서 “대선 전후 일었던 여성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정치세력이 스스로 책임을 은폐하고, 이를 여성에게 전가하는 가장 나쁜 정치의 모습을 보였다.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중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공약도 내걸었다. 청주시에 ‘성 평등국’을 신설하겠다는 것. 이외에 디지털 성범죄 예방·피해지원 조례 제정, 장애아동 돌보미 지원, 공공병원 확충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들의 선거운동 방식은 색다르다. 기존의 선거문법과 확연히 다르다. 선거운동 자체가 페미니스트 운동이다. 가장 큰 특징은 후보들이 선거기간 내내 청주페미니스트 네트워크 ‘걔네’와 연대한다. 후보들은 서로를 돌보며 응원하는 셈이다. ‘걔네’는 페미니즘 정치는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는 연대·평등·존엄의 정치라고 강조한다.

이들은 “국민의 힘의 안티페미니즘의 정치, 민주당의 위계화된 정치에 반기를 들고 7인이 나선 셈이다. ‘걔네’는 미투운동 이후에도 차별의 일상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는 많은 여성들에게 ‘우리의 목소리는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는 후퇴하지 않는다, 우리는 연결돼 있다는 얘기를 전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양당체제로 고착화된 지역 정치권에 이들이 어떠한 균열을 낼지 관심을 모은다.

청주페미니스트 네트워크 ‘걔네’는 1차 마녀집회에 이어 이번에 2차 집회를 개최한다. 오는 24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성안길 롯데시네마 앞에서 ‘마녀들의 행진’집회를 연다. 문화공연, 연대발언 및 참가자발언, 퍼포먼스 등이 계획돼 있다. 사전 참가자를 신청 받고 있다.

이욱희·박노일의 도전
 

이욱희 

그리고 청주에 있는 대기업 직원이 충북도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욱희(36) 국민의힘 충북도의원 청주7선거구 예비후보는 현재 SK하이닉스에 재직 중이다. 이처럼 현직 회사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거의 드문 일이다.

이 예비후보는 현재 복대1동 주민자치위원, 솔밭초등학교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의원에 당선되면 회사에는 휴직계를 내게 된다. 임기를 마치고 4년 후 복귀할 수 있다. 그는 도민을 위한 ‘도의원’이 되겠다며 ‘청년 정치인’의 포부를 밝혔다. 충북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했으며 FK리그 남자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 박노일(41) 정의당 청주시의원 나선거구 예비후보는 이번에 정의당의 유일한 지방의원 출마자로 이름을 올린다.
박 예비후보는 현재 정의당 충북도당의 조직국장을 맡고 있다. 박 후보가 선거에 나선 이유는 분명하다. ‘다당제 정치개혁’ 목표를 지역에서 실현하기 위해서다.

다당제 정치개혁이란 거대 여야에 다당제 연합정치를 보장하도록 하는 선거제도 개혁을 촉구하는 것이다. 기득권 양당정치를 끝내고 다당제 민주주의를 실현해 국민이 신뢰하는 정치, 효능감을 느끼게 하는 정치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것. 정의당은 지난 14일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합의의 수혜자가 될 수 있어 보인다.
 

박노일 

양당은 전국 11개 선거구에서 시범적으로 1개 선거구 당 3인 이상의 기초 의원을 뽑는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또 현행 중선거구제 하에서 4인 이상 의원을 뽑는 선거구를 선거구 획정과정에서 2인 선거구로 쪼개는 관행의 근거가 됐던 선거법 조항을 삭제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편 이인선 정의당 충북도당 위원장이 청주시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할 예정이다. 최근 이형린 후보와 경선을 벌였는데 6표차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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