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청풍호에 공공기관 연수원 유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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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청풍호에 공공기관 연수원 유치 추진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4.05.3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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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지구 내…시의회 일각 반발
마지막 경관지역 추가 개발에 '난색'
제천시가 교육연수시설 등 목적으로 매입을 추진 중인 청풍면 교리 국민연금관리공단 소유 토지 전경.
제천시가 교육연수시설 등 목적으로 매입을 추진 중인 청풍면 교리 국민연금관리공단 소유 토지 전경.

청풍호 절경을 바라보고 있는 청풍면 교리지구 내 토지를 제천시가 공공기관 연수원 용도로 매입하려는 것과 관련해 시와 시의회 사이에 미묘한 입장 차가 감지되고 있다.

시는 청풍면 교리 66-5번지 8만 1722㎡ 면적의 토지를 공공기관 연수원 등 용도로 매입키로 하고, 이를 2024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제천시는 지난 24일 시의회에 제출한 추경안에 국민연금관리공단 소유 토지 14필지에 대한 매입 사업비를 보고했다.

당초 시는 지난해부터 청풍면 읍리 일원에 식품·의약 관련 교육센터를 유치하려 했지만, 이 일대가 자연생태 1등급지여서 건축이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남에 따라 대체지로 이 부지의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국민연금관리공단과 협의를 통해 토지매매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관련 비용은 120~132억 원으로 추정된다.

시가 매입을 추진하는 이 토지 중 25%가량인 2만 1855㎡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추진하는 교육센터가 들어설 계획이다. 잔여 토지에 대한 구체적 사용처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국가기관이나 공기업을 위한 교육연수시설 용도가 될 전망이다.

교육센터 건립부지로 식약처가 인수하는 토지대금을 제외하면 시의 실제 토지매입 비용은 약 90여억 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천혜의 전망을 자랑하는 교리 매입 대상 부지에 공공기관 교육연수시설이 유치되면 관광산업 활성화 등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풍호에 연수시설 등을 검토하는 국가 및 공공기관들이 실제로 사업을 결정하고 투자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적합한 후보지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추경안에 토지매입비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당위성에도 일각에서는 제천시가 시 예산으로 외부기관의 사업 부지까지 매입하려는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홍석용 제천시의원은 “청풍호 권역 중 경관이 뛰어난 장소는 건보공단, 환경공단, 경찰청연수원 등 연수원이 차지하고 있고 교리지역은 마지막 남은 경관지역”이라며 “제천시의 부지 취득에는 동의하지만 연수원 유치는 재검토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한 시의원도 “현재 제천지역에 입주, 운영 중인 공공기관 연수원들이 실제 지역경제에 미친 효과가 객관적 수치로 나타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시가 추가로 교육연수시설을 추진하는 것이 마냥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전문기관 용역 등을 통해 뚜렷한 경제유발효과가 확인되고 시민 공감대가 형성된 후에 사업을 추진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지난 1996년 청풍면 교리 일대 26만㎡ 부지를 국민관광지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제천시와 민간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2000년에는 청풍리조트를 건립하고 본격 운영에 나섰으나 실적 부진으로 추가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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