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의 [흰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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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의 [흰 옷]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4.06.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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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의 <흰 옷>

 

해방직후 이데올로기 대립이

첨예하던 시기. 국민학교 임시 분교에 부임한

5명의 교사는 열악한 환경에도 통일의 염원을 갖고

열정을 다하면서도 이데올로기적 갈등을 겪는다.

압력에 의해 혁명가를 가르치다가

좌익의 퇴각과 함께 학교는 불타게 된다.

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난 후 한 젊은 교사는

그들의 위령제를 지낸다. 흰색의 옷은

치유의 씻김굿을 떠올리게 된다.

고 이청준 작가가 1993년 「문예중앙」 겨울호에 발표하고 이듬해 「열림원」에 단행본으로 출간한 열두번 째 장편소설 <흰 옷>의 요지다. 분단 상황의 대립과 갈등을 이해와 사랑으로 극복해가는 작가 특유의 한의 정서가 뚜렷한 소설로 평가되며 1994년도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현대문학」 1995년 6월호에 게재된 <흰 옷> 단행본 광고다. <흰 옷>이 발표된 뒤 30여년이 지난 작금, 지속되는 사회 정치적 대립과 갈등의 골은 해방직후의 그것에서 시발된 것 같다. 작가의 혜안이 그립지만 그는 이미 십육년 전 세상과 결별했다.

 

글/ 김천수

 

¶ 이청준 작가 연보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했다. 1965년 『사상계』에 단편 「퇴원」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이후 40여년 간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사상계 및 아세아 편집부 기자를 지낸 작가는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 『낮은 데로 임하소서』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 『춤추는 사제』 『흰옷』 『축제』 『신화의 시대』 등을 남겼다. 소설집으로 『별을 보여드립니다』 『소문의 벽』 『자서전들 쓰십시다』 『키 작은 자유인』 『서편제』 『잃어버린 말을 찾아서』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 등이 있다. 한양대와 순천대에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은 한편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을 지냈다. 동인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한민국문학상, 한국일보 창작문학상, 이상문학상, 이산문학상, 21세기문학상, 대산문학상, 인촌상, 호암상 등을 수상했다. 2008년 7월, 지병으로 타계하여 고향 장흥에 안장되었다. 사후에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고, 문학과지성사에서 전 34권의 결정본 전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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