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농다리, 가을 비에 또 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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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농다리, 가을 비에 또 유실
  • 뉴시스
  • 승인 2007.09.2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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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교판 유실뒤 1개월만에 훼손 항구대책 절실

‘천년의 숨결’로 통하는 동양 최고(最古)의 돌다리 농교(충북도 유형문화재 28호.농다리)가 가을 장맛비에 유실돼 항구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 세금천에 놓여 있는 농다리의 일부 교각과 교판이 최근 계속된 가을 장맛비에 유실된 것이 최근 확인됐다.

이날 현지확인 결과 25개 교각 중 10번, 11번, 16번 교판이 유실됐고 교각 2개도 물에 쓸려 나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훼손됐다.

진천군은 지난달 초 집중호우로 교판 2개와 교각 1개가 유실되자 긴급보수비 800만원을 투입해 보수공사를 벌였으나 유실된 교판과 교각이 한 달여만에 또 다시 유실됨으로써 날림공사였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도와 군은 해마다 농다리 유실사고가 되풀이되자 세금천 상류 퇴적물을 걷어내고 교각을 25개에서 28개로 원형복원하는 등의 종합보존대책을 추진키로 했으나 예산이 없어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군이 최근 요청한 예산 3억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 계획이 농다리를 원형대로 복원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유실사고를 근원적으로 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돌다리 상류의 퇴적물을 걷어내는 준설작업이 필요한데 올초 추진한 용역결과 준설작업을 할 경우 유속이 빨라져 유실사고 재발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며 “현재로선 원형대로 복원하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력암질의 붉은 돌을 쌓아 만든 농다리는 고려시대 무인(武人)의 별자리를 본떠 28칸으로 축조됐으나 현재는 25칸이 남아있으며 길이 93.6m, 너비 3m, 높이 1.2m로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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