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의장선거 ‘한나라당만의 잔치’
상태바
후반기 의장선거 ‘한나라당만의 잔치’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8.06.11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도의장 후보 이기동·이대원·한창동·심흥섭 의원 경합
청주시의장 후보 고용길·박종룡·김경식 의원 출마… 남동우 의장 ‘고민중’

후반기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 의장은 누가 될까. 도내 각 광역·기초의회마다 오는 7월 초 선거를 앞두고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충북도의회에서는 이기동 의장(한나라당·음성군)과 이대원(한나라당·청주시), 한창동(한나라당·청원군), 심흥섭(한나라당·충주시)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리고 청주시의회는 3선의 고용길 의원(한나라당·수곡산미분장동)과 재선의 박종룡(한나라당·수곡산미분장동), 초선의 김경식(한나라당·성안탑대성금천용담명암산성동) 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이런 구도속에 남동우 현 의장(한나라당·복대봉명동)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만일 남 의장이 나온다면 고-남-박 의원의 경합속에 치러질 것이라는 얘기들이 돌고 있다.

   
▲ 후반기 의장선거를 앞두고 의원 간 물밑접촉이 본격화 됐다. 대개 투표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고 사전에 결정된다. 사진은 청주시의회 회의 광경.
이기동-이대원 2파전 유력
도의장 후보인 이기동 의장(49)은 “의장의 권한은 의원들에게 균등하게 돌려주고, 의장이 책임질 일은 과감하게 책임질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의회를 지키고, 무슨 일이든 의원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의장은 “집행부와 건전한 긴장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의회의 임무다. 상임위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전문성을 제고하는데도 노력을 기울이겠다. 항간에서는 의원들간의 파열음을 걱정했으나 그런 일이 없지 않느냐. 5개월간의 전 의장 잔여임기 동안 신임을 받았으면 후한 점수를 받을 테고 그렇지 않으면 냉정한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재선인 이 의장은 충주고·충북대 경영학과·단국대 대학원 경영학과 출신으로 충북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성업공사 노조위원장·전국 공공부문노조대표자회의 감사를 역임하고 제7대 도의회에서 예결위원장을 지냈다. 한나라당 중앙위원·한나라당충북도당 청년실업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의장과 맞서고 있는 이대원 의원(52)은 청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육거리종합시장연합회장겷뼉笭쳄渶】쳄洋昰픽맛?등을 역임하고 구름솜침장대표·청주시새마을회 이사로 있다. 이 의원은 청주권 대표로 뛰고 있다. 의장선거가 대개 청주권 대 비청주권 대결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이기동 의장과 이대원 의원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의원은 “재선의원이라면 한 번쯤 의장에 도전하는데, 정치적인 것 때문에 퇴색되는 의회 본래의 기능인 집행부 견제와 감시기능을 살리고 싶다. 그리고 의원들을 잘 보좌해 의정활동을 신나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청주권이 의원수가 가장 많고 중심지역이기 때문에 의장은 청주권에서 나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 의원 역시 재선.

또 현 부의장인 심흥섭 의원(46)은 3선으로 청주사범대와 단국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국회사무처 윤리위원회 비서관 출신.

심 의원은 “의회를 바꾸고 싶었으나 부의장으로 한계를 많이 느껴 출마를 결심했다”고 전제한 뒤 “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는 본연의 모습을 찾도록 기여하고 싶다. 현재는 이런 모습의 의회가 아니다. 그리고 지방정부가 중앙정부로부터 권한을 대폭 이양해 오도록 강력하게 주장하고, 아울러 연구하는 의회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제 공무원이 좌지우지하는 의회에서 탈피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시종일관 변화와 개혁을 강조했다.

여기에 도전장을 낸 한창동 의원(52)은 1~3대 청원군의원과 3대 군의장, 7~8대 도의원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도의원만 치면 재선 의원이다. 충북대 출신으로 한창농원 대표. 한 의원은 “청원군의장과 5번의 의원 경험을 살려 의회를 의원중심 분위기로 바꾸기 위해 출마했다. 현 의회는 너무 경직되고 삭막해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 의원들이 일하기 좋은 의회, 정이 넘치는 의회로 만들고 싶다”며 친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반기에는 의원들이 다음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한데, 이런 준비도 편안하게 잘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주시의회 의장 선거는 남동우 의장의 출마여부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 의장은 “아직도 고민 중이다. 내가 당내 지지기반은 있어 당락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출마하면 승산은 있다고 본다. 다만 전반기 의장을 지낸 만큼 또 나오면 독식한다는 비판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때문에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그동안 도와준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면서 16일경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주민의견 무시… 당내경선으로 결정
시의장 후보인 고용길 의원은 정종택 충청대학장이 국회의원을 할 때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청주시의원으로 내리 3번 당선됐다. 현재 충북참여연대 상임위원, 혜원장애인종합복지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반기 때도 의장으로 추대를 받았으나 당내 경선에서 남 의장에게 패한 바 있다.

청와도시락 대표인 박종룡 의원은 한국청년회의소(JC) 중앙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김경식 의원은 청주농협 대의원·청주축협 대의원·음식업중앙회충북지회 청원군지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의장은 한나라당에서 당내 경선을 통해 결정된다. 전반기 때는 후보들이 가벼운 입장발표를 한 다음 한 사람을 낙점하는 식으로 했고 본회의에서 정견발표도 거치지 않았다. 조례상에 ‘정견발표를 할 수 있다’고 돼있어 의무사항은 아니라는 것이다. 부의장도 같은 방식으로 민주당에서 결정한다.

따라서 이번에도 의장은 한나라당, 부의장은 민주당내 경선에서 낙점되는 사람이 본회의장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를 거쳐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투표는 형식적인 것이고 6월 말이나 7월 초 경선을 통해 결정될 것이다. 막후 의원들간의 접촉과정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당내 의견만으로 치러지는 의장·부의장 선거가 아닐 수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