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은 낮아도 서비스는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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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은 낮아도 서비스는 최고”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8.06.17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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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개원, 노인병원·장례식장까지 생로병사 아울러
한국병원 이어 하나병원까지 의료서비스 확대에 기여


   
<개원 10주년 맞은 하나병원 박중겸 원장>
지난 15일 하나병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았다. 10년 전 청주에서 상대적으로 의료서비스 소외지역이었던 가경동에 하나병원을 설립하고, 또다시 도전을 시작한 박중겸 원장은 지난 10년에 대한 감회에 젖기보다는 다가올 10년, 20년에 대한 구상에 몰두하고 있었다. 박 원장에게 하나병원은 진행형이며 아직은 미완성이다.
<편집자주>

15일 하나병원 10주년 기념식은 병원 내에서 조촐하게 치러졌다. 큰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는 자리였지만 그는 직원들에 대한 당부의 말로 기념사를 대신했다. 기념사에서 박 원장은 질 좋은 의료서비스 제공과 구성원들의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그것은 박 원장의 의학철학이기도 했고, 30여년간 의술을 펼쳐오는 동안 자신을 채찍질한 원동력이었다.

1997년 신남궁병원을 경영하던 박 원장은 1997년 가경동에 신축병원을 세우기로 결심했다. 1986년 한국병원을 개원할 때와 마찬가지로 의료서비스 소외지역의 서비스 제공이 목적이었다.

1998년 개원한 하나병원은 신경외과를 비롯한 11개 진료과목과 250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이었다. 하나병원 개원은 청주 일부지역민과 청원군 강내면, 강외면 지역민들이 보다 가까운 곳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박 원장은 “1986년 용암동에 한국병원이 개원할 당시 청원군 남일면 지역 주민들은 시내까지 나와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대수롭지 않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아픈 몸을 이끌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내까지 진료를 받으러 오는 것은 당사자에게는 적지 않은 고통이다”라고 설명했다.

안주할 수도 있었지만 박 원장이 가경동에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한 이유다.

   
장례식장, 새 지평 열어
10년이 지난 지금 하나병원은 12개 진료과목, 7개의 전문클리닉, 14개 부속진료실에 노인병원과 장례식장까지 갖춘 명실공이 지역을 대표하는 병원으로 성장했다.

노인병원은 신경외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의 진료과목과 뇌졸중클리닉, 치매클리닉, 통증클리닉, 골다공증클리닉을 갖추고, 노인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박 원장은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질환은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다. 질병 없는 편안한 노후를 위해 노인병원은 어느 때보다 전문성이 요구되지만 아직 인식부족으로 요양시설과 구별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하나병원 장례식장은 혐오시설로 분류되던 장례식장에 대한 인식의 일대 전환을 가져왔다. 수려한 외관과 상주 수면실, 샤워실 등은 건축 당시에는 파격적인 변화였다.

이러한 외적인 성장과 함께 최첨단 의료기기와 최고수준의 전문의를 확보하는 등 내실화도 고삐도 늦추지 않았다. 박 원장은 “병원은 설립취지와 형태에 따라 각자가 맡아야할 분야가 있다. 의료원이나 보건소등 공공의료기관은 예방을 목적으로 한다. 모든 지역민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하나병원과 같은 2차 진료기관들은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최고의 의료서비스는 일부 돈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의료서비스의 개념이 아니다. 박 원장이 추구하는 하나병원의 모습은 한마디로 ‘문턱이 낮은 병원’이다. 하지만 문턱이 낮다고 해서 서비스의 수준도 낮아지는 것을 박 원장은 경계한다.

   
200병상 신관 건축으로 서비스 확대
박 원장은 “우리병원이 이렇게 컸다고 내세우고자하는 것이 아니다. 치료비는 저렴하지만 완벽한 치료는 기본이다. 빠르게 쾌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환자가 편안히 머무를 수 있도록, 의사가 환자 개개인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정성을 다하는 진료를 펼칠 수 있는 병원으로 바로서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신관 건축도 이런 이유에서다”라고 말했다.

하나병원은 지상 7층, 지하 2층(건축면적 1284㎡)의 신관 건축을 진행 중이다. 이 곳에 척추센터, 관절센터 등을 개설하고, 200~250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신관 건축을 통해 하나병원이 가진 장점을 특화하는 한편, 인근 지역 개발로 인해 예견되는 수요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병상수가 많다고 좋은 병원이 아니다. 크다고 좋은 병원은 더더욱 아니다. 환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어가는 중”이라는 것이 박 원장의 설명이다.

1982년 청주서울병원 신경외과 과장으로 청주에서 첫 진료를 시작한 박 원장은 여전히 신경외과 전문의로서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최근 전국적인 경기침체와 외부여건의 악화가 지속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영자 이전에 의사이기 때문이다.

또한 환자를 돌보는 그의 모습은 후배 의사들에게 백번의 말보다 더 큰 가르침이 돼, 환자중심의 병원이라는 하나의 지향점을 향해 가는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다
.
한국병원, 신남궁병원, 하나병원에 이르기까지 보다나은 의료서비스를 확대하려는 그의 도전은 하나병원의 완성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박 원장은 “청주에서 25년간 지내면서 지역 의료 발전에 일조했다고 감히 자부한다. 하나병원을 지역의 거점병원으로 확고히 하고, 나아가 중부권을 대표하는 병원으로 만드는 것이 의사로서 내게 주어진 마지막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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