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사기성 기획부동산 업체 무더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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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사기성 기획부동산 업체 무더기 검거
  • 뉴시스
  • 승인 2009.06.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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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개발예정지 속여 270억원대 부당이익 3명 구속
개발 가능성이 전혀 없는 임야를 싼값에 매입한 뒤 일반인에게 개발 예정지인 것처럼 속여 고가에 되팔아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기획부동산 업체 대표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충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충주시 일대에 개발 가능성이 전혀 없는 임야 수십만평을 싼값에 매입해 분할한 뒤 일반인에게 마치 개발 예정지인 것처럼 속여 판매, 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긴 모 회사 대표 A씨(38)등 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B씨(45)등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2006년 4월28일께부터 지난해 3월6일까지 충주시 호암동 등 이 일대 총 24필지(43만216㎡)를 1㎡당 평균 5950원에 매입, 이를 330㎡∼3300㎡로 분할한 뒤 마치 이 일대가 한반도 대운하, 충주 기업도시, 유원지 건설 등 각종 개발이 될 것처럼 피해자 415명을 속여 3.3㎡당 평균 13만1123원에 되팔아 145억원 상당의 차액을 남긴 혐의다.

이들은 또 2006년 11월9일께부터 2년여동안 충주시 직동 일원에 총 26필지 11만9163㎡를 1㎡당 평균 9875원에 매입해 이를 같은 방법으로 분할한 뒤 기업도시 입주 예정지인 것처럼 속여 191명에게 1㎡당 5만6050원에 되팔아 55억6000만원 가량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번에 적발된 8개 업체 모두는 초 호화 사무실을 차려놓고 각 계열서별로 대표, 전무, 상무, 실장, 차장 등의 직책으로 업무총괄, 브리핑, 현장답사 등 철저하게 역할을 분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각 계열사 사무실에 안내데스크와 사장실, 총무부, 영업부 등의 사무실을 갖춰놓은 것은 물론 영업부와 기획부 산하에 10∼12명씩 60여명의 텔레마케터를 고용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은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경찰은 충주시 지역에 기획부동산 업체가 임야를 매입한 뒤 이를 분할, 매도해 수십억원의 차액을 챙기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이들 업체 이외에 기획 부동산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지자체로부터 각종 개발 사업 등에 대한 자료를 넘겨받아 개발 지역과 관련없는 임야를 거래한 행위에 대해서는 집중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우선 업체에서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등에 문의하거나 해당 시, 군, 구에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광고내용이 허위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녹음 등 자료를 준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중에도 피해자들은 ‘언제가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피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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