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사과’ 브랜드 난립해 명성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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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사과’ 브랜드 난립해 명성 위협
  • 뉴시스
  • 승인 2009.06.3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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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 브랜드 우후죽순, 출하시스템 조정해야
국내 과실류 중 처음으로 WTO(세계무역기구) 지리적표시제 농산물로 등록된 '충주사과'가 흔들리고 있다. '충주사과'가 아닌 다른 브랜드를 쓰는 충주사과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충주시에 따르면 충주지역에서 생산된 충주사과 중 '충주사과' 브랜드가 부착돼 판매되는 물량은 전체 생산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충북원협은 '프레샤인'이라는 이름으로 사과를 출하하고 있으며, 충주 각 지역 작목반 별로 하늘작, 청룡사과, 엄정사과, 달래강사과, 금가사과, 충주댐사과 등의 이름을 달아 사과를 판매하고 있다.

인근 제천과 괴산 지역에서 생산된 사과도 수매하는 충북원협의 경우 충주사과의 비율은 90%에 달한다.

이처럼 '이탈 브랜드'가 넘쳐 나면서 대외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충주사과의 위상이 추락할 우려가 높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대형마트 등의 요구에 따라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출하되는 충주사과는 대형마트가 자체 제작한 상자에 담겨지면서 전혀 '엉뚱한' 브랜드로 둔갑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충주에서 생산된 사과로 표시되는 이탈 브랜드에 외지 사과가 혼합될 경우 충주사과에 대한 신뢰도 추락은 물론 지리적표시제 위반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충주산(産)이라는 생산지 표시로 인해 일반 소비자들이 충주사과로 오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충주시의회는 29일 채택한 올해 상반기 감사결과보고서에서 "충주사과 브랜드 단일화 방안을 강구하라"고 시 집행부에 요구했다.

시의회는 "지리적표시제에 등록돼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충주의 대표적 상품이지만 여러 브랜드가 혼용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충주사과로 브랜드를 단일화하고 지속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리적표시제는 지리적 특성과 밀접하게 연계돼 특성 있는 품질이나 맛을 형성하고, 명성이 널리 알려져 있는 경우 '지리적 명칭'을 인정해 주는 제도로 충주에서 생산된 사과만 '충주사과'로 표시할 수 있는 배타적 권리다.

시 관계자는 "각 작목반 별로 명예를 걸고 품질과 소비자를 관리하고 있는 자체 브랜드여서 이를 충주사과로 통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대부분의 작목반이 사과상자에 충주사과와 자체 브랜드를 병기하고 있는 만큼, 충주사과의 한 분류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주사과(Chungju Apple)는 2006년 12월 지리적표시제 농산물로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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