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령 72세…두 달 뒤엔 88% 임기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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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령 72세…두 달 뒤엔 88% 임기만료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9.07.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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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석학원이사회, 사학법 폐지될 때까지 ‘버티기’
9월에 임기 종료 이사 4명은 이미 12년째 3연임

청주대 재단인 청석학원 이사회가 개정 사학법에 명시된 개방형이사를 선임하지 않고 ‘반쪽 상태’에서 수년째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이사의 임기만료가 임박할 경우 이사회를 열어 새 이사를 선임하거나 연임 여부를 결정해 교육과학기술부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그동안 개방형이사 선임을 선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과부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청석학원의 경우 이사 9명 가운데 3명 이상을 학교운영위원회나 대학평의원회 등 학교구성원들이 2배수로 추천하는 인사 가운데 개방형이사를 선임해야 하지만 2007년 6월 김낙형 전 이사장, 2008년 1월 박광순 이사, 2009년 3월에는 박종귀 이사의 임기가 만료되고, 2008년 5월에는 박동기 이사가 세상을 떠나 5명만 남은 상태다.

   
▲ 청석학원 이사회는 사학법이 정한 개방형이사를 선임하지 않은 채 수년째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9월엔 당연직인 김윤배 총장을 제외한 이사 전원의 임기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사들의 연령이 평균 72세에 이르는 등 고령화된 것도 특징.
남아있는 5명의 이사 가운데 정성봉 이사장을 비롯해 김영진, 김조한, 민경탁 이사 등 4명의 임기도 오는 9월3일 동시에 마무리되기 때문에 후임 이사를 선임해 승인받지 못할 경우 이사는 연말에 임기가 끝나는 김윤배 총장 한 명만 남게 된다.

그래도 법인사무국이 느긋한 이유는 두 가지인데 그 중 하나는 설마 교과부가 이사회 의결정족수인 5명 선마저 무너뜨리겠냐는 것이다. 이는 개방형이사 미선임으로 신임 이사에 대한 승인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9월에 만료되는 4명에 대해 연임을 허락하지 않겠냐는 속셈이다. 그러나 9월에 임기만료를 앞둔 이사 4명은 1997년부터 12년째 4년 임기의 이사직을 3연임한 인물들로 이번에 연임이 승인되면 무려 16년 동안 눌러앉는 셈이다.

안효석 총무과장은 “연임을 하든 선임을 하든 다음달 초까지는 절차를 마무리하게 될 것이다. 개방형이사 선임에 대한 계획은 아직까지 논의되지 않았으며, 차후 일정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사무국이 느긋한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종교계와 사학법인, 보수언론들이 사학법을 아예 폐지하거나 사학진흥법을 만들자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안 총무과장은 “우리 혼자라면 버틸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청석학원 이사회의 또 하나의 문제점은 평균연령이 72.4세에 이를 정도로 고령이고 비전문인,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 등이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석정계의 한 인사는 “우리가 이사회에 들어가려는 이유 중에 하나는 학교법인 발전에 기여할 이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개방형이사를 과감히 받아들이고, 교육 분야의 베테랑,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저명인사들을 대거 영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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