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씨 신문복귀 '깊은뜻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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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씨 신문복귀 '깊은뜻 있다?'
  • 충청리뷰
  • 승인 2003.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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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중국 베이찡에서 열린 한중 경제협작 포럼 행사장에 주중 한국대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왜냐하면 이번 포럼은 충북경제포럼과 충북지역개발회가 주최한 지역단위의 행사이기 때문에 주중대사가 인사말을 하는 것은 의외였던 것. 그 배경에 놓고 충북방문단 이상훈 단장(충북포럼 대표)의 ‘맨 파워’가 다시 거론됐다. 지역의 원로 언론인으로써 쌓아온 전국적인 인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었다.

그 원로 언론인이 다시 현업으로 복귀해 지역 신문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15일 충북일보는 외부인사 초청없이 초촐하게 이상훈 대표이사 취임식을 가졌다. 전임 이강철대표이사는 키를 낮춰 전무직을 맡기로 했다. 특히 대주주로 알려진 이강철 전 대표와 조용석 편집국장은 새 대표이사에게 50%의 지분을 양도하기로 결의해 실질적인 책임경영이 가능한 체제가 됐다는 것.

이상훈 대표는 지난 80년대 충청일보 전무를 지내다 89년 중부매일신문 창간을 주도해 초대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94년 이승재 대표 취임으로 신문사를 떠난 이씨는 9년만에 다시 언론계로 복귀한 셈이다. 이대표는 충북일보 창간때부터 논설고문을 맡아 간간이 기명칼럼을 기고하는등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충북일보는 이씨의 대표이사 취임에 앞서 12월초 적격적으로 사옥이전을 단행했다. 기존 사직동에서 봉명동으로 사무실을 확장이전하고 직원급여를 50%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취임사에서 ‘향후 2년내에 방송사 수준의 급여를 보장하고 회사 재무제표를 공개해 투명경영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 또한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사회단체장 직함을 정리하겠다고 공언했다는 것. 하지만 지방분권도민대책위원장, 충북개발회장직은 단체측의 요청에 따라 즉각 사임하기 힘든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대표의 언론복귀에 대해 “중부매일 창간당시 수십억원대의 자본금 확보능력을 보여준 이대표가 충북일보에도 새 자본을 영입하지 않겠는가? 그동안 일간신문사들의 직원 급여처우가 하향평준화된 마당에 이대표가 선도적으로 처우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중부매일 재임시 방만한 경영이 문제가 됐던 만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격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하는 의견도 있다. 전직 언론인 A씨는 “현업을 떠나 지역원로로 입지를 확보해 온 이대표가 뒷늦게 신문사로 돌아온 것은 뭔가 큰 그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위기에 처한 지방일간지의 재활모델인 합종연횡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충청일보 중부매일에서 재직하면서 양사 대주주와 관계가 돈독하기 때문에 신문사간 통합을 이끌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바로 이대표라고 생각한다”며 지방일간지의 통폐합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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