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B 2대 주주로‘연합캐피탈’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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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B 2대 주주로‘연합캐피탈’부상
  • 김명주 기자
  • 승인 2003.12.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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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환씨 소유주식 명의전환 확정
이두영회장 체제엔 큰 영향 없을 듯

CJB가 창업 6년만에 지배구조상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게 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97년 첫 전파를 송출하기 시작한 CJB는 지역민영방송사중 특화된 보도프로그램과 지역밀착 방송으로 빠른 시간 내에 방송업계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려왔다. 그런데 이런 CJB가 최근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연합 캐피탈’을 2대 주주로 부득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게 된 것.

CJB가 연합캐피탈을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주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게 된 사연은 지난 97년 CJB가 설립되던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CJB는 뉴맥스를 자회사로 거느린 태일정밀의 정강환 대표 주축으로 태동(초기 자본금 규모 280억원)했는데, 당시 정씨는 전체 자본금 규모의 약 30%에 달하는 80억원 가량을 투자, 지배주주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었다. 방송관계법상 지배주주의 소유한도는 30%로 묶여 있다.

정 대표는 창업 초기 자본금을 종금사 3군데에 분산예치, 관리했는데 나중에 태일정밀이 자금난을 겪게되자 이를 근저당으로 설정, 175억 정도를 대출받아 자금을 융통했지만 끝내 부도로 중도하차하는 비운에 빠지게 됐다. CJB 역시 이 일로 인해 일대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건 물론이었다.

정씨, 주식담보로 대출받았다가 부도
정 대표는 자기소유 CJB주식 30%중 10%는 다른 금융사에 담보로 제공, 대출금을 빼낸 데 이어 나머지 20%(액면가액 56억원 가량)도 서울에 있는 연합캐피탈에 질권으로 제공하고 그 대가로 자신이 운영하는 뉴맥스 파이낸스 명의로 100억원이 넘는 돈을 대출받았다가 상환하지 못하는 사태를 발생시킨 것.

정 대표로 인해 100억원이 넘는 막대한 대출금을 떼이게 된 연합캐피탈은 당시 비상장 주식이지만 정 대표 소유의 CJB 주식 20%에 해당하는 액수(액면가 56억원)를 상계 처리한 후 나머지는 손실 처리하는 것으로 사태를 일단 수습했다. 그런 뒤 연합캐피탈은 질권 설정을 통해 소유권을 확보한 정 대표 지분 주식의 실소유주 명의를 연합캐피탈로 변경하기 위한 법적 절차에 나섰다. 2001년 연합캐피탈이 CJB를 상대로 정 대표 소유 주식에 대한 ‘명의개서’ 소송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 그것.

하지만 CJB로서도 처지는 비슷했다. CJB 역시 정 대표로 인해 적잖은 피해를 보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CJB는 재판과정에서 “우리도 피해를 본 만큼 정 대표 지분 주식을 상계처리해야 하므로 명의개서를 해 줄 수 없다”고 법률대항에 나섰다. 더구나 “정 대표의 주식은 정씨가 결과적으로 주금을 위장 납입한 셈이 된 만큼 주식소유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측 ‘주식명의개서’ 소송에서 이겨
그러나 재판부는 연합캐피탈 측에게 정 대표 지분 주식의 배타적 소유권을 인정, 연합캐피탈의 손을 들어줬고 마침내 지난 11월말 이뤄진 대법원 최종판결에서도 연합캐피탈의 승소로 결말이 나게 됐다. 결국 CJB로서는 연합캐피탈을 자신의 주식을 20%나 확보하고 있는 주요 주주로 맞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연합캐피탈은 1995년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삼성중공업 등 49개 업체가 연합 출자해 만든 할부금융회사.

인수자 찾다가 불발됐다는 소문도
이로써 CJB는 지배주주인 이두영 현 회장을 비롯, 연합캐피탈, 그리고 동양도자기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의 K개발을 주요 주주로 구성하는 결과를 맞게 됐다.

그러나 연합캐피탈 측은 “우리가 명의개서 소송을 진행한 것은 CJB의 경영권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채권확보 차원이 일차적인 목표였다”고 말했다. 지금이라도 문제의 주식을 매각을 통해 현금화할 수 있으면 당장 그렇게 하고 싶다는 것이 연합 캐피탈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CJB측도 “연합캐피탈이 주주가 됐다고 해서 상황이 질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으며, 나아가 금융기관이 방송을 소유할 수 없다는 원칙에서 볼 때 상대측도 문제의 주식 처리에 고심이 클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실제로 연합캐피탈 측에서는 CJB주식의 매각을 위해 지역의 재력가들에게 의향을 타진했다가 불발됐다는 소문이 벌써부터 흘러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에 대해 “선뜻 나설 사람이 없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연합 캐피탈 변수’가 CJB에게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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