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천군 이월면 노원리 김대식(가명)씨는 애지중지하던 돼지 500마리를 농장 앞마당에 묻었다. 구제역에 걸린 것도 아닌데 단지 확산을 막으려는 살처분 방침에 따른 것이었다. 축산을 천직으로 여기며 ‘돼지아빠’로 살아왔지만 ‘자식 같은’이란 표현을 쓰는 게 어색하지 않을 줄은 김씨도 미처 몰랐다. 애를 끊는 듯한 비명소리와 함께 거짓말처럼 눈앞에서 사라진 자식 같은 돼지들…. 울음소리가 하늘을 울렸던 그날 이후로 김씨의 농장에선 사람의 웃음소리도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