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문화 발전시킬 제3의 장소 발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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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문화 발전시킬 제3의 장소 발굴하자”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4.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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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당간 광장 주로 이용되지만 좁고 불편 여론
청주에서도 월드컵·여중생 추모집회 이후 집결 늘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통과 이후 청주시내 철당간 광장이 촛불시위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물론 주말에 1000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이 모일 때는 중앙공원으로 장소를 옮긴다. 철당간 광장은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시민들이 집결하기 좋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으로 꼽힌다. 평일 탄핵반대 촛불시위에 모인 시민들은 평균 200∼300명.

철당간 광장은 이미 2002년 충북여중생대책위가 미군장갑차에 의해 사망한 효순·미선양 추모 촛불집회를 기획해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았던 곳이다. 한 때 2000명이 집결해 주변을 놀라게 했지만 여중생 추모 행사를 진행하는 평일 행사에는 평균 100명 내외가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부터 이곳은 시민광장 역할을 톡톡히 했고, 큰 이슈가 없는 주말과 축제기간 동안에는 종종 문화행사도 열리고 있다. 월드컵과 여중생 추모집회는 실제 광장에 모여 공통의 주제를 이야기하는 광장문화를 탄생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철당간광장 확장여론 무시 아쉬워”

그러나 철당간 광장은 좁고 주변이 상가 밀집지역이라서 소음이 심하다는 문제점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탄핵반대 촛불집회에서 문화행사를 주도하고 있는 박종관 충북민예총 사무처장은 “청주에도 광장문화가 생겨 젊은이들이 한 군데서 공통의 주제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철당간 광장은 접근성이 좋아 애용되고 있지만, 주변의 아울렛매장에서 기부체납하기로 약속하고서도 물건들을 내놓아 불편하다. 김현수 시장 당시 주변 상가를 청주시에서 매입해 광장을 넓히자는 여론이 있었지만 무시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 김미경 청주YWCA 부장도 이 곳이 좁은데다 주변 상가에서 불만을 토로해 힘든 점도 있다고 전제하고 “철당간 광장에서 평소 문화행사를 열고 촛불집회 같은 것도 기획하니 이곳에 무대가 설치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그래서 뜻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차제에 새로운 기류로 꼽히고 있는 광장문화를 발전시킬 공간을 마련하자는 이야기도 있다.

변지숙 충북여성민우회 대표 말이다. “서울의 여의도광장처럼 롤러 스케이트도 즐기고 자전거도 탈 수 있으면서 이슈가 있으면 집회도 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광장은 무엇보다 시민들이 평소 많이 모이는 곳이어야 한다. 청주는 그나마 철당간 광장밖에 없는데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 중앙공원이나 상당공원은 넓기는 해도 접근성 면에서는 다소 떨어져 제3의 장소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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