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희․박상인 의원, ‘공포탄’ 쏘고 흐지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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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희․박상인 의원, ‘공포탄’ 쏘고 흐지부지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2.03.1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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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종합지원센터장 임명 그 뒤…
신임 센터장 전 직장까지 털었지만 ‘부당 임명’ 입증 못해
“비전문가 임명 때는 가만 있더니 전문가는 검증하나”빈축

▲ 청소년종합지원센터는 2008년 1월 상담지원센터와 활동지원진흥센터가 통합됐다. 이후 김양희 도의원과 공무원 출신인 임종호씨가 원장을 역임했다. 그동안 전문가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임명됐다. 그런데 전문가가 채용되니 오히려 정치권에서 정실인사로 몰아붙이고 있다. 김양희 도의원과 박상인 시의원이 저격수로 나섰다.

지난 2일 김양희 도의원(새누리당․비례)은 도정질문에서 청소년종합지원센터장(황미영 센터장) 임명을 놓고 정실인사라고 비난했다. 그런데 며칠 뒤 청주시에서 황미영 센터장이 몸담았던 화엄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청주시의회 박상인 의원(새누리당)이 나섰다. 이들은 왜 청소년종합지원센터의 저격수가 됐을까.

박상인 의원은 “충청일보 신문을 보고 문제를 인식했다. 화엄지역아동센터가 청주시에서 지원을 받는 곳이기 때문에 이번기회에 감사를 해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양희 도의원과 같은 당 출신이라 나선 것은 아닌데 오해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박상인 “신문기사 보고 의뢰”

두 저격수가 주장하는 바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황미영 센터장의 경력을 문제 삼는 것이다. 황미영 센터장은 충북대에서 아동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는 응시자격요건 가운데 1순위에 해당된다. 화엄지역아동센터에서 2008년 2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센터장으로 일했기 때문에 ‘실무 3년 이상 경력자’에도 부합한다.

하지만 김양희 의원은 아동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것이 청소년학 또는 상담학과 거리가 멀다는 주장을 했다. 또 3년 이상 경력자는 상근자여야 하는 데 황미영씨가 지역아동센터장으로 일하면서 도내 대학 5군데에서 시간강사와 겸임교수로 활동했다며 상근자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을 했다.

과연 그럴까. 먼저 아동학이 청소년학이 아니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청소년종합지원센터의 정규직원 채용조건을 보면 청소년(지도)학, 상담학, 교육학, 심리학, 사회복지(사업)학, 아동(복지)학에서 박사를 수료했거나 관련단체에서 3년 이상 근무한자로 규정하고 있다.

“황 센터장 월급 60만원 가져갔다”

▲ 김양희 도의원.

도내 대학 5군데에서 시간강사와 겸임교수로 활동한 것은 4년에 걸쳐 이뤄졌다. 근무상황부에 강의를 나간만큼 대체시간을 기록해 놓았다. 황 센터장은 “지역아동센터는 오전시간에는 아이들이 없기 때문에 강의를 나가더라도 현실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겸직 자체가 불허되지는 않는다. 평일에는 연월차를 사용해 강의시간을 확보했고, 주말에도 근무해 빠진 만큼 시간을 채웠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도에서 검증을 끝낸 상황이었다.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조사가 청주시로 넘어오자 더 구체성을 띈다. 박상인 시의원은 “2011년부터 겸직을 할 경우 청주시에 신고를 해야 하지만 미신고 했기 때문에 센터장에 대한 월급을 회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황 씨가 센터장으로 일하면서 보건복지부 지역아동센터 운영지침에 따르면 최저임금인 90만 2880원을 받아야 하지만 60만원만 월급으로 가져갔기 때문에 위반이라며 브레이크를 걸었다.

이에 황 센터장은 “시간강사나 겸임교수 등 겸직을 할 경우 신고를 해야 하는 것을 잘 알지 못했다. 여성가족과에 구두로만 보고했다. 정작 문제가 된 2011년엔 한 과목만 강의를 했고 금요일로 몰아놓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최저임금을 받지 않은 것은 지역아동센터가 처한 열악한 상황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지역아동센터는 보통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300여 만원을 시에서 지원을 받는다.

화엄지역아동센터의 경우 2011년 350만원을 지원받았다. 그 가운데 생활복지사 2명의 월급이 각각 160만원과 100만원이 나갔고, 나머지 돈은 운영비로 쓰였다. 황 센터장의 월급은 보조금이 아닌 매달 들어오는 100여 만원의 자체 조직한 후원금에서 60만원을 가져갔다. 따라서 겸직 신고를 하지 않은 게 문제가 되더라도 보조금에서 월급을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된다.

▲ 박상인 시의원.

청주시 감사관 관계자는 “민간단체이기 때문에 시에서 감사할 권한과 의무는 없다. 박상인 의원이 여성가족과를 통해 자료를 받아와도 믿지 못해서 입회만 했을 뿐이다. 연가를 내더라도 다시 와서 직원들의 퇴근상황을 체크하고 간 것을 볼 때 성실하게 근무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양희 도의원과 박상인 시의원이 저격수로 나선 청소년종합지원센터장 임명 논란은 결국 개인에 대한 생채기만 남긴 채 흐지부지 끝났다. “앞으로 지역아동센터장들이 겸직을 할 경우 신고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월급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이 유일한 교훈이다. 이를 두고 지역의 한 복지단체 종사자는 “상식에도 맞지 않는 흠집내기로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의 기운이 빠졌다. 현실을 알지 못하면서 의혹이 있다고 추정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누가 왔었나
전문가와는 거리가 먼 인사들 안착
김양희 의원 후임은 공무원 출신

 

청소년종합지원센터는 2008년 1월 상담지원센터와 활동지원진흥센터가 통합됐다. 이후 김양희 도의원과 공무원 출신인 임종호씨가 센터장을 역임했다. 그동안 전문가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낙하산으로 안착했다. 그런데 전문가가 채용되니 오히려 정치권에서 정실인사로 몰아붙이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과 시의원이 앞장섰다.

김양희 의원은 이 사건에도 단골 메뉴인 ‘정실인사’를 대입했다. 황미영 센터장이 지역의 복지분야 시민단체인 ‘행동하는 복지연합’에서 잠시 활동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이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복지분야 시민단체 회원이었던 것이 이시종 지사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이 둘의 짝짓기는 너무 억지스럽다.

김양희 도의원은 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을 역임하다 정우택 전 지사 시절 2008년 청소년종합지원센터장으로 임명돼 2년 임기를 채웠다. 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은 명예직이었지만 청소년종합지원센터장은 임기가 보장된 전문직이었고 연봉도 높았다.

그런데 김양희 의원의 전공은 청소년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그는 고려대 일반대학원 체육학 전공 이학박사다. 논문표절로 복지여성국장직을 내려놓은 그가 청소년종합지원센터로 오게 된 것은 과거에 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을 역임했다는 단 한 가지 이유였다.

김양희 의원의 후임은 전직 공무원 출신인 임종호 씨였다. 그는 정우택 전 지사 시절 청남대관리소장을 역임하고 청소년종합지원센터장이 됐다. 그의 유일한 청소년 관련 경력은 증평군에 있을 때 청소년업무를 맡았다는 것이다. 임종호 센터장은 2010년, 2011년 2년 임기를 꽉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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