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리뷰 페이스북 토론 13]
청주청원 시내버스 이용 만족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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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리뷰 페이스북 토론 13]
청주청원 시내버스 이용 만족하십니까?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2.05.16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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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중복 많고, 제때 안오는 버스 여전히 불편
대중교통전용지구, 신교통수단 도입 놓고 이견
아직은 시기상조 vs 10년 후 위해 지금 실천하자

5월 21일부터 청주청원 버스요금이 단일화됩니다.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는 청주청원 통합공감대 형성을 위한 가장 큰 사건입니다. 그만큼 주민들이 통합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당초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용역에 따른 분담금 문제를 놓고 청주시와 청원군이 입장을 달리하기도 했지만, 인구수(청주시 80% 청원군 20%)에 따라 각각 100억원, 20억원을 투입해 단일화를 시작합니다.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의 큰 산을 넘었지만 이용자들은 여전히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국가에서는 유가보조금, 청주시에서는 재정분담금, 환승보조금 등 연간 100억원을 시내버스 회사에게 지원합니다. 시내버스 회사는 6곳. 버스는 청주시에만 374대. 그 가운데 저상버스는 66대입니다. 하지만 일부 시내버스 회사들은 경영난을 호소합니다.

시내버스 이용 활성화는 청주시가 꿈꾸는 녹색교통을 향한 첫 걸음입니다. 청주시는 녹색교통을 실현하기 위해 대중교통전용지구, 신교통수단도입(트램) 등 다양한 논의들을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시민의 발을 구석구석까지 연결하기 위해 마을버스(셔틀버스)를 도입하면 시내버스 이용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행정기관에서는 수익성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시내버스를 자주 이용하십니까? 이용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앞으로 시내버스 이용자가 되기를 희망한다면 어떠한 조치가 필요할까요?


 이번 토론은 시민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문제인지라 예상대로 그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특히 Taewon Kim님과 이영민(청주시 교통행정과 전문계약직)님의 열띤 공방이 토론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청주시가 아직 풀지 못하는 대중교통의 문제와 대안 등을 제시했고, 또 실제 버스 이용자로서 느끼는 불편함을 토로했습니다. 지면 한계로 보내주신 의견을 다 싣지 못하고 편집한 것을 양해드립니다.


▲ 시내버스 경쟁력을 높일까. 자가용 이용을 불편하게 만들까. '같지만 다른' 논제들이 충돌한다.

시내버스 경쟁력을 키울까,
자가용 이용을 불편하게 만들까

Taewon Kim=
지금까지의 시민토론방 주제 중 가장 가벼운(?) 주제네요. 가볍다는 뜻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고요. 다른 주제에 비해 비교적 많은 시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주제라서 좋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자가 운전자 대부분은 시내버스의 이용률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적어도 청주에서는요.
시내버스 이용율이 낮은 이유는 첫째, 청주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처럼 교통이 혼잡하지 않은 편이라서 자가용 이용이 시내버스 이용보다 시간적인 면에서 더 효율적입니다. 둘째, 시내버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이 여전히 다수 존재합니다. 아마도 이 이유는 앞서 본문에서 논의된 수익성의 문제라고 보입니다. 버스의 이용객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등하교하는 학생들이거나 노약자분들이 주 이용층 인 것 같습니다. 버스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버스 이용이 자가용 이용보다 더 큰 효율이 있어야할 텐데 결국 그 효율은 '비용'의 문제라기보다는 '시간'의 문제로 보입니다.

이영민= 태원님의 말씀대로라면 이런 토론은 무의미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청주의 자동차 보유수준은 이미 세대당 1대를 넘어섰고, 지금 당장은 소통이 괜찮다고 그러면 혼잡할때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대중교통수단이 아무리 좋아봐야 자가용보다 좋을 순 없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교통의 경쟁력은 높이고, 상대적으로 자가용 이용이 불편하게 해야 할 겁니다. 버스전용차로, 트램, 대중교통 전용지구 등의 것들은 이런 개념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2010년 정도부터 시내버스 승객이 더 이상 감소하지 않더군요. 시에서 노력한 것도 있겠지만, 제가 보기엔 어쩔 수 없이 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자가용으로 건너갔기 때문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점차 자동차에게 빼앗겨가는 도시공간을 사람에게 돌려주기 위해서, 우리 후손들에게 보다 쾌적한 청주를 물려주기 위해선 현재의 교통정책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Taewon Kim =이영민님 말씀에 부분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만 버스전용차로의 도입은 청주의 규모를 고려해서 운영되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 말씀 드린 겁니다. 텅 빈 전용차로와 막히는 자동차 도로를 시민들이 원치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동차 운영을 불편하게 해서 버스 이용을 유도하기 보다는 버스 이용의 경쟁력을 더 제고시키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 청주 교통에 문제가 없을 거란 예상으로 청주 시내의 도로는 초기 너무 좁게 만들어졌죠. 이미 문제를 인지하는 시기의 개선은 너무 늦은 정책개입이고요.

이영민= 저는 그게 고정관념이라고 생각해요. 왕복 2차로인데, 거기에 버스전용차로 왜 못할까요? 유럽의 도시들은 다 해요. 다들 그냥 2차선도로에 전용차로 설치하면, 자가용 어디로다녀? 이걸 겁내요. 그런데 사람들 아주 합리적이거든요. 자가용 알아서 갈길 찾던가, 버스타던가요. 몸에 적응 될 때까진 불평이 많겠지만 한 달이면 적응합니다.

Taewon Kim =영민님 어쩌면 말씀하신 것처럼 효율의 측면을 떠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의식일 수도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사람들의 의식이 정책보다 앞서 나갈 수 없으니 정책으로나마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은 좋은데 전용차로만으로는 자가용 운전자들을 커버하기 어렵다고 생각이 들어요. 청주의 도시 규모상 서울과 달리 자가용 이용의 불편함이 적습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자가용 이용자들을 규제하는 것도 무리가 따르고요.

시내버스 타보니 불친절에 과속운전
구석구석 다니는 마을버스가 필요해

이병관=증평에서 청원군을 거쳐 청주로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시내버스는 불친절, 과속·난폭운전의 표본입니다. 버스기사의 '친절함'은 이젠 기대도 안 합니다. 옛날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한참 먼 것 같습니다. 이건 결국 돈 문제인 것 같습니다. 친절교육 아무리 해도 소용없을 것 같구요. 그냥 기사들 처우개선을 하면 사명감이나 직업의식이 자연히 높아질 것 같습니다.
저는 청주시내에서도 버스 타고 이동할 때가 많은데, 역시 노선이 불편합니다. 회의장소가 큰 도로 근처에 있으면 괜찮은데 역시 그런 곳을 벗어나면 버스로 이동하기가 애매합니다.
마지막으로 버스 구조를 바꿀 필요도 있고요. 새로 도입하는 버스는 개선이 되고 있는데, 옛날 버스는 타이어 위에 있는 좌석은 앉기가 대단히 불편합니다. 아주 꾸부정한 자세로 앉아야 해서 그런 좌석에 앉아 있으면 정말 비참한 기분이 듭니다.

양우영=저는 시내버스 이용하지 않은지가 벌써 10년 이상은 된 것 같네요. 자가용을 이용한 이후에는 버스는 전혀 타지 않았습니다. 위에서 어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청주에서 버스 이용한다는 것은 시간 대비 비용측면에서 보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집사람은 가끔 버스를 이용하는데요, 노선 부족을 많이 얘기하더군요. 환승을 한다고 하더라도 청주시의 크기를 본다면 오히려 택시를 이용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생각입니다. 서울처럼 마을버스가 시내버스가 미쳐 못 미치는 부분을 보완해준다는 부분도 지역이 워낙 좁으니까 마을버스의 역할 자체를 버스가 대신하는 게 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국 현재로는 버스 노선의 증가와 차량 대수의 증가 밖에 대안이 없다고 생각되네요.

주재구= 청주 청원 시내버스 단일요금 추진으로 청원군민과 청주시민들께 많은 혜택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내버스 노선 및 운영체계도 변경돼 대중교통으로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시내 순환버스 아파트단지와 시장을 연결하고 교통수용에 맞는 노선을 운영하고 전용차로도 검토가 필요합니다. 특히 버스 주요노선에는 주차시설도 필요합니다. 차랑을 세워놓고 버스를 이용하도록 청주청원 버스 단일 요금으로 끝나지 말고 전반적인 교통정책을 수립하길 바랍니다. 전문가나 공무원들도 참여하지만 지역 주민들 실제 수요층의 의견을 듣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송봉화=청원 낭성 산성 쪽 사는 주민이기에 낭성면소재지에 볼일을 많이 봅니다. 그런데 상당산성 가는 버스는 그런대로 자주 있는데 낭성면 호정 쪽 가는 버스는 자주 없어 여간 불편하지 않습니다. 면소재지 낭성에서 근무하는 아들놈 상근예비역 인데 그 아이 출퇴근을 제가 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면소재지로 들어올수록 손님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출퇴근 시간엔 좀 더 가깝게 짜인 시간적 유연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결국은 시민의식, 예산, 정책의 문제
복잡한 실타래 풀 수 있을까

신흥식= 전 주차문제 때문에 2006년부터 시내버스로 출퇴근하는데 청소년들의 욕설, 휴대폰 벨소리, 기다림 등의 불편도 있지만 일정거리는 걷기 때문에 건강도 챙길 수 있고 음주음전, 주차, 기름값 등을 크게 걱정할 일 없으니 좋더라고요.
출퇴근 시 청주의 주요도로들은 나홀로 차들이 도로를 뒤덮고 있어 소위 왕짜증이죠. 그래서 그런지 얼마 전에 유럽을 다녀왔는데 언뜻 보기에도 소형차, 트램, 좁은 길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소득과 기술수준이 우리보다 높은 저들이 돈과 기술이 없어서 큰 도로를 만들지 않고 소형차를 이용하는 건 아닐 겁니다. 대중교통 활성화는 제도, 인프라, 시민의식, 예산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지만 먼저 노선의 합리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프라의 경우 트램, 교통전용지구 도입 등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심각한 대기오염도 문제지만 나홀로 자가용이 주범인 교통지옥에 언제까지 갇혀 지내야할 지 끔찍하지 않나요?

이영민= 일반적으로 대중교통은 인구밀도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청주는 비슷한 규모의 수도권 도시에 비해 도시면적이 매우 넓습니다. 거기에다가 청주 시내버스는 청원군, 증평군, 진천군, 보은군, 천안(병천), 대전(신탄진) 등 운송을 책임지는 구역이 무지 넓습니다. 옛날에야 돈벌이가 잘되었겠지요. 그러나 지금은 이게 큰 제약요소가 되어버렸습니다. 청주의 노선수가 대략 130여개인데요. 대전보다도 많구요. 비슷한 인구규모의 도시보다는 몇 배 많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버스가 우리 마을, 우리집 앞까지 와주길 바라죠. 또 시골 어르신들은 목적지까지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가길 바라시죠. 교통문제는 100명의 사람 생각이 다 다르기 때문에 해결방법도 100가지가 필요한데요. 나의 기득권(편리함)을 조금은 양보해야 할 겁니다.

연방희= 청주에서 외곽으로 나가는 버스는 그런대로 시간표를 지키는데 외곽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버스는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봅니다. 빨리 들어와 휴게시간을 많이 가지려는 기사의 욕구는 알겠으나 시간 지켜가며 운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숙정=시내버스 진입시간을 알려주는 시스템이 있어 참 편리합니다. 그리고 저상버스도 이용이 참 편리하고요. 육거리 시내버스 정류장은 보행자 통로가 확보되지 않을 정도로 복잡해요. 버스를 기다리다가 보행자들과 부딪칠 때가 많습니다. 시내버스 정류장을 활용도에 따라 좀 다른 규모로 설치하고 공간도 확보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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