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지하수 마시는 고통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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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지하수 마시는 고통 해결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2.05.17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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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미·수안보면에 광역상수도 공급키로
올 7월부터 공사 돌입 … 내년까지 완료

【속보】수십 년 동안 석회석이 희석된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해온 충주시 살미면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이뤄지게 됐다.<본보 1월 6일 A18면 보도>

▲ 충주시가 관내 석회암 지질 농촌마을에 광역상수도를 공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그동안 석회석이 다량 함유된 지하수로 인해 건강을 위협받던 살미·수안보면 주민들의 숙원이 이뤄지게 됐다.

충주시가 내년까지 석회암 지질의 충주지역 20개 농촌마을에 광역상수도를 공급키로 했기 때문이다.
시는 석회석 성분이 검출돼 생활용수로 사용이 어려운 지역에 올해와 내년 각각 3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광역상수도 공급을 예정보다 약 10년 이상 앞당기기로 했다.

이 사업을 통해 용천리와 내사리 등 살미면 9개 마을과 석문리 등 수안보면 11개 마을이 광역상수도를 공급받게 된다. 시는 내달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동안 시의 면 단위 광역상수도 공급사업은 예산부족과 경제성을 이유로 미뤄져왔다. 시 관계자는 “외곽지역 광역상수도 공급사업은 당초 예산으로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업이었다”며 “다른 것은 몰라도 주민들의 식수에 관한 문제는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이종배 시장의 의지로 소요예산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정택용 살미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실제 몇 년 전 이 문제가 거론됐을 때 모 시장의 경우 ‘.사람 몇 명이 산다고 상수도를 해달라고 하냐’고 말하는 등 유권자가 많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설움을 받았다”며 “늦게라도 상수도가 설치돼 고맙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자치단체장 나서야 해결되나

올해 초 본보는 살미면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지하수가 석회석이 대량 함유돼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살미면은 1009가구 중 269가구 밖에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아 대부분 주민들이 지하수를 저장했다가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가습기를 사용하면 석회가루가 앙금처럼 남아있어 자주 고장이 났는가하면, 온수가 통과하는 연결관에 석회석이 굳어 있어 누전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가전제품 등이 잦은 고장을 일으켜 자주 교체해야 했는가 하면, 새 보일러도 자주 청소를 해도 3년을 채우지 못하기가 허다했다.

특히 대다수 노인들이 석회수 물로 밥을 지어먹어 건강상의 문제도 거론됐다. 때문에 당시 주민들은 “정수기 물을 사용하지 않고 아기 우윳병을 소독하면 병이 뿌옇게 변색되고, 가습기는 1년 이상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주민들이 마음 놓고 물을 먹을 수 있도록 상수도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역은 상수원보호구역과 수도권광역상수원지역을 지정돼 있다. 수도권에 먹는 물을 공급하면서 정작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제대로 된 물을 못 마셨던 것이다.

충주시는 이 문제를 거론할 당시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분기별로 수질검사를 했고, 석회석 경도가 300ppm 이하면 이상이 없는데 그곳은 180ppm으로 나와 수질검사상 이상이 없다”며 “뿌옇게 되는 것은 물을 끊이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했다.

결국 지자체장이 직접 나서서야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랜 기간 동안 석회석이 함유된 물을 마시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주민건강 전수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었다.
이호식(48) 한국교통대 교통생태공학과 교수는 “장기간 석회성분이 포함된 물을 마시면 결석 등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민건강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했는데 이번 광역상수도 공급으로 해결됐다”고 했다.

한편, 충주지역 상수도 보급률은 84.36%이지만 면 단위 보급률은 35%에 불과,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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