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농협, 바른 역사 깨우치기 앞장 ‘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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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농협, 바른 역사 깨우치기 앞장 ‘귀감’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2.07.18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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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자녀 대학생 20명 대상 중국문화탐방 실시
옛 고구려 사적지 답사로 중국 동북공정 실태 파악
여순감옥 방문 등 항일 독립투사 숭고한 뜻 되새겨

최근 중국의 역사침탈이 노골화하는 가운데 제천농협(조합장 이광진)이 지역 대학생들을 상대로 대학생 중국 문화탐방에 나서는 등 바른 역사 깨우치기에 앞장서 귀감이 되고 있다.

제천농협은 지난 1일부터 6일 동안 조합원 자녀 대학생 20명과 농협 관계자 등 5명이 참가하는 역사문화탐방을 통해 우리의 옛 영토인 만주 일대를 둘러보며 중국의 동북공정 실태를 파악하고 올바른 역사를 이해하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 제천농협은 지난 1일부터 6일 간 조합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중국 역사문화탐방을 가졌다. 대륙을 호령했던 고구려의 옛 유적과 일제 강점기 독립투사들의 얼을 되새기는 뜻 깊은 자리였다는 평이다.


대련, 단동, 집안, 송강하, 백두산, 용정, 연길로 이어지는 탐방은 첫날부터 강행군이었다. 탐방단은 첫날인 1일, 여순으로 이동해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옥고를 치른 여순감옥을 찾아 안중근 의사 등 독립 운동가들의 얼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았던 ‘관동법원’과 안중근 의사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안중근 특관’도 둘러보며 안 의사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이어 옛 요하에 위치한 ‘비사성’을 방문해 화려했던 고구려의 옛 명성을 되새기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튿날에는 단동으로 이동해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끊긴 압록강 단교를 관람하고 고구려의 천리장성으로 추정되는 호산장성을 찾아 조상들의 위업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성곽 유적을 감상했다. 오후에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졸본성과 고구려 유물이 다수 소장돼 있는 오녀산성 박물관을 방문했다.

3일째에도 국내성이 있던 집안에서 광개토태왕비, 장군총, 오회분, 환도산성 등을 관람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4~6일에는 서파산문, 이도백하에 이어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윤동주 시인의 생가와 모교가 있는 용정, 그리고 두만강으로 이어지는 역사문화 탐방을 이어갔다.

탐방에 참가한 대학생 김찬유 군(세명대 영어학과 12학번)은 “고등학교 때는 역사를 그저 하나의 과목으로만 생각하고 외우기만 했었다. 우리 유산이 이렇게 훼손되고 있는 것도 몰랐다”며 “이번 탐방을 통해 우리 역사를 바로잡고 우리의 뿌리, 문화유산을 우리 손으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문화탐방 참가를 망설였다는 박지혜 양(한남대 법학과 09학번)은 “그때 왜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망설였는지 후회도 하면서, 우리나라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했던 지난 날을 반성하고 더 이상의 왜곡이 없기를 바랐다”고 말하면서 “(이번 역사탐방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역사를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며 문화탐방의 기회를 마련해 준 제천농협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민우리 양(강원대 스토리텔링학과 10학번)은 “한 번 갔다 왔다고 내가 애국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역사의 현장을 다녀온 사람으로서 누군가에게 이를 전달해주는 메신저는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백두산) 천지가 나에게 선사한 기적의 힘(?)을 이어받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나아가 우리나라 역사에 기적을 선사하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탐방단 대표로 행사를 총괄한 이광진 조합장은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우리 역사를 강탈하고 심지어 아리랑까지도 자기들 문화에 강제 귀속시키려는 음모를 자행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세대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 늘 안타까웠다”며 “최소한 조합원 자녀들만이라도 대륙을 호령했던 한민족의 역사를 바로 알고 긍지와 자부심을 지키게 하기 위해 문화탐방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이어 “제천시의 옛 이름인 ‘내토’가 고구려의 지명이었고 충주 중원고구려비를 비롯한 수많은 고구려 문화유적들이 한반도에 산재해 있음에도 고구려마저 자기들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역사 침탈을 손 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앞으로는 조합원 자녀들이 중국뿐 아니라 국내의 역사 유적들을 둘러보고 우리의 역사적 정통성과 긍지를 다지게 하는 데에도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제천농협은 앞으로도 조합장 자녀 대학생들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올바로 이해하고 나라사랑을 다지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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