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 어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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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 어쩌다가…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2.07.26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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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여제자를 성추행
학부모는 담임교사 폭행
학생은 친구에게 칼부림

충북 교육계가 얼룩지고 있다. 교사가 자신의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가하면 학생들이 교실에서 말다툼을 한 뒤 친구를 흉기로 찔러 얼굴에 큰 상처를 입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학부모가 자녀의 담임교사를 폭행하는 사건까지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반성하고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제천시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여제자 2명에게 술을 먹이고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교사는 지난해 근무했던 충주시의 한 여고 2학년생 2명을 지난 13일 오후 제천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불러 함께 술을 마셨다.

그는 여고생들이 술에 취해 잠들자 옷을 벗기고 껴안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고생 중 한 명은 고소장에서 “잠을 자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어 눈을 떠 보니 선생님이 추행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두 여학생의 몸에 묻은 타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이런 가운데 해당 교사가 피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가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이 교사는 18일 아침 7시경 동료교사의 휴대전화로 “죽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추행 교사, 자살 암시하고 잠적

자살의심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제천시 모산동 용두산과 문자메시지 발신 위치인 송학면 입석리 느릅재 부근을 수색했다. 하지만 23일 현재 해당 교사를 찾지 못했다.

교사에 의한 성추행 사건이 알려지자 여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는 경악했다. 학부모는 이모씨(43·충주시 봉방동) “성추행을 당한 학생에게 치명적인 충격을 준 것”이라며 “사법처리를 하는 것은 물론 다시는 교단에 서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 선발시 또는 주기적으로 도덕성을 강화할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제자를 성추행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도덕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며 “교사를 채용할 때나 채용된 뒤에도 도덕성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교사들 스스로 감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청주에서 자신의 자녀를 때렸다는 이유로 학부모가 학교로 찾아가 여교사를 폭행하는 사례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도교육청과 경찰에 따르면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 학부모 A씨가 찾아와 자신의 아들을 때렸다며 여교사 B(47)씨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교실 앞 4층 복도에서 만난 담임교사 B씨에게 “평소 머리가 아픈 아들을 왜 때렸느냐”며 B씨의 머리와 발을 손으로 폭행한 뒤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B교사가 복도바닥에 쓰러져 있다가 동료교사의 부축을 받아 교실로 대피했다.

B교사는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한 가운데 학교 측은 정확한 사건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먼저 B교사를 상대로 피해자 조사를 벌인 뒤 A씨를 불러 폭행한 경위 등에 대해 수사한 뒤 입건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충주에서 여중생이 교실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친구를 흉기로 찔러 얼굴에 큰 상처를 입힌 사건이 벌어졌다. 수업시간부터 말다툼을 벌이던 친구를 문구용 칼로 수차례 찌른 것이다.
피해학생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얼굴 곳곳에 봉합수술을 받는 중상을 입었다. 가해 학생은 말리러온 지킴이 교사에게까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흉기를 휘두른 학생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학교에서 이른바 관심학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쨌든 가해, 피해학생들이 안정을 찾는 대로 경찰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학생의 상해사건, 학부모의 여교사 폭행, 교사의 성추행 혐의 등으로 교육계 전반이 출렁이고 있는 것이다.

교육계 한 인사는 “흔들리는 교육계를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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