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으로 따뜻한 노후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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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으로 따뜻한 노후대비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2.11.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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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높고 판로 안정적… 은퇴자들에 ‘인기’
농가·공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급증

▲ 민간의 태양광 발전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에 따라 태양광 발전사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사업이 은퇴자를 위한 고소득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공기업을 퇴사한 김모 씨(제천시 청전동·58)는 올 여름 친척의 창고 지붕을 빌려 100kW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은행 대출 1억 5000만 원 등 모두 3억 원을 투자해 건립한 이 발전 시설은 앞으로 10년 동안 대출 원리금을 균등상환하는 조건으로도 첫해에만 3천만 원가량의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대출금을 모두 상환하는 11년차에는 6000만 원 이상의 순이익이 기대된다.

특히 태양광 발전 시설은 최소 20년 이상 가동이 가능한데다 올해부터 5만kW 이상 발전 용량을 갖춘 대형 발전사업자들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량(REC)의 일정 비율을 의무적으로 구매하도록 하는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가 도입됨에 따라 발전된 전기를 12년 간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는 장점이 추가됐다.

“향후 3년 이내가 투자 적기”

특히 김 씨처럼 건물 위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할 경우 RPS 발전량을 실제 발전량의 150%까지 가산해 주고 있어 태양광 발전사업은 일반 사업보다 수익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RPS와는 별도로 한국전력이 발전사업자들로부터 매달 전기를 추가로 구매(SMP)해 주기까지 해 일석이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김 씨는 “올해 기준으로 1kW 당 RPS와 SMP 합산 전기 판매가격이 약 400원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가격대라면 금융비와 자기자본 투자비를 모두 고려하더라도 20년 동안 약 11억 원, 연간 평균 5000만 원 이상의 고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태양광 발전이 높은 수익성에 안정적 판로까지 제공돼 은퇴를 앞둔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더욱이 태양광 발전의 경우 실리콘, 잉곳, 웨이퍼, 셀, 모듈 등 원자재 가격이 3∼4년 전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급락한데다 구조물 설치와 전기시공비까지 동반 하락해 지금이야말로 투자의 적기라는 분석이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앞으로 3∼4년 정도 지나면 한전자회사 등 대규모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 원가와 태양광 발전 원가에 차이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시기가 지나면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부 지원이 불필요해지기 때문에 태양광 발전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향후 3년 이내가 투자 적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태양광 발전 사업은 국가 간 자유무역(FTA)으로 직격탄을 맞게 된 축산업과 농업 분야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축산 농가의 경우 축사 지붕에 태양광 설비를 장착하면 매전 수익은 물론, 실제 발전량의 1.5배에 달하는 RPS수익까지 거두게 돼 웬만한 직장인 연봉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농가 역시 창고나 버섯사육장 등의 지붕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달아 부대수익을 얻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태양광 발전 사업이 활성화돼 있는 전남과 경북의 경우 농축산인들의 태양광 발전사업 진출을 돕기 위해 1억 원 한도까지 연리 1%의 초저리 자금을 지원해주는 기금이 운용되고 있다. 충북도 이 같은 기금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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