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코폴리스, 대기업 건설사 ‘솔깃’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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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에코폴리스, 대기업 건설사 ‘솔깃’ 청신호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3.10.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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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업설명회, 50여개 기업 참여… 2~3개 업체 실무 검토

고도제한과 소음으로 어려움이 예상됐던 충북경제자유구역 충주에코폴리스지구 개발사업이 국내 굴지의 건설사에서 관심을 보이며 개발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최근 충주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달 서울 사업설명회 이후 2~3개 기업이 충주 현장을 다녀가는 등 사업가능성을 실무적으로 검토했다”며 “에코폴리스는 교통여건이 좋고, 수도권에 인접한 점, 저렴한 땅값 등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가운데)이 충주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충주에코폴리스 개발에 대한 사업설명을 하고 있다.

▲ 충주에코폴리스 개발 예정지인 충주시 가금면 가흥리·장천리 일대는 편리한 교통망과 저렴한 사업비 때문에 대기업들의 관심이 높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중순 서울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현대건설, SK건설 등 국내 굴지의 건설사 등 50개가 넘는 기업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들 기업은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보면서 에코폴리스가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이라는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는 동서고속도로와 중부내륙선철도, 지방도, 국도 등 지구 내 산재된 교통망이 에코폴리스지구 광역 개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접근성이 좋다는 점에서 기업들은 오히려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에코폴리스지구를 관통하는 38호 국도가 평택항까지 곧장 이어질 뿐만 아니라 지구 인근에 위치한 감곡 나들목에서 서울까지 거리가 72㎞에 불과하다.

제품운송이나 수출을 염두에 둬야 하는 기업들을 유치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춘 셈이다.
여기에 중부내륙선철도 화물 간이역을 에코폴리스지구에 설치한다는 국토교통부의 계획이 확인되면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편리한 교통망·저렴한 사업비 매력

전 청장은 “대형 건설사들을 접촉해보니 한결같이 ‘입주할 기업이 있느냐’를 물었다”며 “에코폴리스는 사업시행자 물색과 입주업체 유치가 동시에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LH 등 몇 개 대형 건설업체를 찾아가 에코폴리스 개발사업을 설명했다”며 “업체들은 모두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신규 사업 진출을 주저하는 분위기”라고 업계 동향을 전했다.
또 “이들은 공통으로 충주시 또는 공기업의 사업참여 여부와 입주 예정기업이 있는지, 미분양분을 충주시나 충북도가 대신 사주는 환매조건이 가능한지를 물었다”면서 시 차원에서 가능한 기업유치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충주시와 시민이 에코폴리스 입주 업종에 맞는 자동차 전장부품 제조업체, 유통·물류업체, 신재생 에너지 관련업체 등 충주 출신 연고 기업체를 대상으로 대대적 유치운동을 벌여 달라”고 요청했다.
전 청장은 “한국과 일본, 중국 등지에서 거래가 활발한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유치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며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홍보와 정확한 자료 구축, 영양가 있는 활동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폴리스 개발전망이 밝아진 데에는 편리한 교통망 외에 ‘저렴한 조성원가’도 한 몫하고 있다. 에코폴리스지구 개발 사업비가 당초 6500억 원대에서 4700억 원대로 줄어들고, 조성원가가 3.3㎡당 60만 원대 초반으로 낮아진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도는 개발면적 420만㎢의 에코폴리스지구에 총 6591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장부품 산업단지와 휴양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개발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업체에 용역을 의뢰했다. 그 결과 개발사업비를 72.4%(4775억 원)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가능하고, 조성원가도 3.3㎡당 60만 원대 초반으로 낮아져 용지분양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에코폴리스 개발사업에 대한 국내 대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독일 기업이 충주에 먼저 손을 내밀어 관심을 끌고 있다.

고도제한·소음 걸림돌

자동차용 전기장치인 이그니션코일과 솔레노이드를 제조하는 보그워너베루시스템즈코리아㈜가 충주기업도시㈜와 산업용지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기업도시 내 2만 4000여㎡ 부지에 2016년까지 150억 원을 투입해 6500㎡의 제조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보그워너 100% 지분 인수로 현재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된 이 기업에 대해 최근 이종배 시장이 한국 내 추가 투자를 적극 권유했고, 에코폴리스 내 투자까지 약속받았다. 잔뜩 흐렸던 에코폴리스 전망이 점점 밝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소음과 고도제한은 사업자 유치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국방부와 비행구역과 항공소음 문제 등을 협의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자청 측은 “공군과의 협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라며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도는 소음이 심한 지역에 창고 등을 설치하고, 고도제한 역시 건물을 적절히 배치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한편, 충북경자청은 오는 24일까지 충주에코폴리스지구 개발사업 시행자 공개 모집을 마감할 예정이다.

경자구역의 기본 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개발범위 조정이나 개발방향 변경 등 다른 사업내용의 변경제안이 가능하다.
경자청은 평가위원회를 거친 뒤 11월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12월 사업시행자를 지정·고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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