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국가대표 12년, 마침내 큐피트의 화살을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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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국가대표 12년, 마침내 큐피트의 화살을 쏜다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3.10.3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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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청 임동현 선수, 동갑내기 체육교사 이영지씨와 9일 결혼
청주 출신의 국가대표 양궁 스타 임동현 선수(27·청주시청)가 마침내 ‘큐피트의 화살’을 명중시켰다. 9일 청주에서 결혼식을 올릴 임 선수의 피앙세는 2004세계주니어양궁선수권대회 대표 출신 동갑내기인 이영지씨로 알려졌다.

한국체대에서 함께 운동했으며 현재 체육교사로 재직중이다. 결혼을 앞두고 10월 전국체전에 참가한 임 선수는 3관왕을 목표로 잡았으나 개인전 2관왕으로 만족했다.

하지만 지난해 런던올림픽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72발 합계 699점을 작성 세계 신기록 보유자로 남아있다. 72발 가운데 50발을 10점에 꽂았으니 머리위 사과를 맞춘 ‘로빈 훗’이 무색할 지경이다.

당시 임 선수의 세계신기록은 주요 외신, 언론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임동현을 소개할 때 다수의 외신들은 ‘법적인 시각장애인(legally Blind)’라고 붙인다. 몇몇 매체는 아예 ‘시각장애인(Blind)’이라 소개하기도 한다. 임동현은 좌우 시력이 0.2~0.3이고 원시에 가깝지만 멀리 있는 과녁을 보는데는 지장이 없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시력이 나쁜 가운데서도 멀리 있는 과녁 정중앙을 맞히는 임동현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영국 유로스포츠는 임동현을 ‘양궁의 피스토리우스’로 소개하며 의족을 달고 남아공 육상 대표로 나선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에 빗대 인간 승리의 표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임 선수는 12년 연속 국가대표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 세계 정상급 선수가 즐비해 국가대표 선발전이 세계 대회나 다름없다. 부산 아시안게임이 열린 2002년에 처음으로 선발전을 통과한 이후 12년째 선수촌 생활을 해왔다.

태릉선수촌에서 임 선수보다 오래 국가대표 경력자는 89년 선발된 클레이 사격의 정윤균 선수(47)가 유일하다.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 가정이란 둥지를 틀게 된 충북의 신궁, 영원한 국가대표로 남아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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