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력한 시장 후보로 꼽혔던 이 시장이 중도하차함에 따라 6월 지방선거와 7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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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재선거를 통해 민선5기 제8대 충주시장에 취임한 이종배 시장이 1일 오후 2시 충주시청 탄금홀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시장직 사퇴 막판까지 시장 재선 도전과 국회의원 보선 출마사이에서 갈등하던 이 시장이 보선으로 방향을 튼 결과다.
이 시장이 7월 3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120일 전인 4월 1일까지 시장직을 사퇴해야 했다.
어쨌든 지난 2년여 간 충주시정을 이끌며 재선의지를 불태웠던 이 시장이 사퇴함에 따라 어떤 역할을 할지, 7·30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공천권을 획득해 당선까지 이어질지 세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이 시장은 지방선거에 자신의 영향력을 극대화시킴으로써 존재감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도 보선행을 결심하면서 “지방선거와 관련해 당에서 역할을 주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시장은 윤진식 국회의원의 지사 선거를 적극 도울 것으로 보인다. 보선으로 방향을 틀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윤 의원이 국회로 향하는 길을 터줬고, 이 시장의 지지기반이 윤 의원 지지층과 겹치는 구조에서 지원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행보이기 때문이다.
이 시장이 시장직 사퇴를 결심하고 행동으로 옮기자 윤 의원도 지난달 28일 사퇴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따라서 이 시장이 지방선거를 통해 윤 의원과 호흡을 맞추며 조직을 자연스럽게 장악하다보면 국회의원 보선 후보자 경선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도 이를 의식해 지난달 윤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새누리당 충주시당협위원장 자리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주시장 선거 향배 오리무중
이 시장이 물러나면서 충주시장 선거는 한치 앞도 알 수 없게 됐다. 충주시장 후보군 중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던 이 시장이 빠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충주시장 선거 후보군은 5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여야 주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 시장의 보선행으로 가장 큰 수혜자는 야권 충주시장 후보들이다. 현직 시장이란 프리미엄을 상대하기 벅찼는데 스스로 물러나면서 한결 어깨가 가벼워졌다.
야권은 한창희 전 시장이 새정치민주연합에 합류하면서 당내 주자가 3명으로 늘었다. 한 전 시장 측은 이 시장이 하차하고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고무돼있다.
하지만 한 전 시장이 기존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를 받아 당내 경선을 통과할지, 또 경선 통과 뒤 본선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미지수다.
새누리당은 이 시장의 하차로 조길형 예비후보와 심흥섭 예비후보가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당내 경쟁이 과열되면서 경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심 예비후보는 경선 불공정을 주장하며 이 시장이 경선관리 조직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며 견제에 들어갔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는 삼각편대(윤진식-지사, 이종배-국회의원, 조길형-시장) 구상의 한 축으로 윤 의원의 영입설이 파다한 조 예비후보를 이 시장이 도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물론 이 시장이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밀 경우 경선 후유증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지원은 본선 후보 결정 이후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시정 공백‧역점사업 추진 우려
이 시장의 사퇴와 윤 의원의 사퇴서 제출이 이어지자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내고 “유권자에게 위임받은 공직을 사퇴하는 것은 두 사람 간에 이뤄진 부당거래의 이행조건으로 이용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정작 가장 중요한 충주시민과 맺은 신성한 계약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구현 전 감사원 국장은 성명서를 통해 “구태정치인 윤진식 의원은 정계를 은퇴하고 이 시장은 윤 의원의 ‘아바타’가 되지 말라”며 “윤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이 시장에게 넘겨주는 것처럼 공개리에 이 시장의 국회의원 출마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는데 사전선거운동 등 선거법 위반행위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게 요구했다.
충주화상경마장 유치 반대 충주시민연대도 성명서를 내고 “무책임한 정치인 때문에 충주시는 또다시 보궐선거를 진행해야 하고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충주시민들”이라고 비난했다.
윤 의원은 이와 관련, “보궐선거는 국회의원과 충북도지사 선거일자가 달라 생기는 것으로 법률에서도 허용된 제도”라고 전제하고 “충주 재보선 4번 중에 2번이 이시종 현 충북지사로 인해 발생했는데 저로 인해 1번의 보궐선거가 이뤄진다고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시장 사퇴와 국회의원 사퇴서 제출로 시정 공백 및 역점사업 추진 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지방선거와 보선을 통해 어떤 지역 일꾼이 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