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로 만들어진 영화, 개봉자체가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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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로 만들어진 영화, 개봉자체가 기적이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4.08.1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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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 교수, 빈민촌 다룬 영화 ‘바세코의 아이들’ 전국개봉
필리핀 마닐라 항구 끝자락에서 아이들은 쓰레기 더미위에 산다. 바세코는 선박수리회사의 이름. 쓰레기 위에서 태어난 생명들은 하루 한끼를 해결하기가 어렵다. 다큐멘터리 영화 ‘바세코의 아이들’은 세계 3대 빈민 지역인 바세코에서 희망과 꿈은 교육만이 만들어줄 수 있다고 믿고 15년 전 학교를 세운 신승철 선교사와 동료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번 영화는 청주대 영화학과 김경식 교수(54)와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 청주대 총학생회 봉사자들과 영화과에 재학중이거나 졸업한 이들 60여명이 재능기부했다. 김 교수는 개인 사비와 후원금을 모아 약 6000만원으로 영화를 제작했다. 8월 14일 전국 15개 도시에서 전국개봉한다.

청주에서는 롯데시네마 청주점에서 8월 14일부터 28일까지 영화가 상영된다. 김 교수는 “영화가 개봉되고 전국에 상영되는 것도 기적적인 일이다. 영화를 찍으면서 나눔은 흘러가는 생명의 강줄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영화를 통해 많은 분들이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바세코에는 약 11만 명의 거주민 중 절반이 주민증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 한국의 선교사들은 매일 오후 3시에 아이들에게 밥을 주었고, 제빵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교육을 했다. 오후 3시에 밥을 준 것은 하루 한 끼밖에 먹지 못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먹어야 밤에 편히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관객이 영화표를 예매하면 바세코 아이들에게 일정기금 수익이 돌아간다. 김 교수는 “바세코 아이들의 한 끼니가 250원 정도해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영화를 보면 1000원 정도 아이들에게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한 사람이 영화를 보면 4끼의 밥을 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영화는 2011년에 처음 제작해 2012년에 50분짜리 1편 영화를 만들었다. 이 영화는 한 케이블 방송의 전파를 탔고, 많은 이들이 감동했다. 이후 올해초 2편을 제작했다. 이번 영화는 1편과 2편을 70분 러닝타임으로 만들었다.

‘바세코의 아이들’은 지난 5월 열린 제11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 출품되어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영화가 바세코 아이들의 현실을 담았다면 다음번에는 바세코 아이들이 어떻게 자립하고 살고 있는 지 희망을 이야기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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