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화려한 ‘오늘’에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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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화려한 ‘오늘’에 집중하라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9.04.15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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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스님 7년만에 산문집 <오늘이 전부다> 발간
   
현진 스님
“오늘 밖의 일을 걱정하면 이미 오늘의 시점에서 벗어나 있는 삶이다. 내일을 기다리지 말고 삶의 방향을 오늘 물어라. 그러면 오늘을 내 인생의 전부처럼 살 수 있다.” 현진 스님(관음사 주지)이 내놓은 5번째 이야기는 ‘오늘’을 사는 ‘중생’들에 관한 것이다.

현진 스님은 이미 산 생활의 소소한 이야기를 풀어낸 <삭발하는 날>의 저자로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꾼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 는 산문집<오늘이 전부다 / 클리어마인드 출판사·13000원>으로 좌절한 중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7년 만에 책을 발간하는 만큼 대중을 향한 메시지가 강렬하다.

그가 매달린 ‘오늘’을 통한 결론은 이렇다.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살면서 오늘의 가치를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인생을 의미 있게 살려면 인생의 첫 시작인 오늘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인생에 대한 어떠한 태도와 자세를 갖느냐에 따라 오늘의 삶을 행복한 삶으로 가꿀 수 있다.” 어렇듯 하루를 소중히 여기라는 말씀은 부처님의 깨우침이자 옛 선지자들의 익숙한 명언이었다. 또 예수님도 ‘내일 일을 오늘 염려하지 말라’고 하지 않던가.

현진 스님은 “희로애락 인생사, 슬픔 속에서도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생동감 있는 인생을 살라고 주문한다. 삶의 리얼리티가 숨 쉬는 삶이란, 일상이 박제돼 영혼이 죽은 삶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진 스님이 밝히는 행복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재의 상황을 인정하는 것. 둘째 오늘의 관점에서 벗어나 오늘 밖의 일을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 바쁘게 사는 것과, 바쁜 것은 다르다고 주장한다. “바쁘다는 것은 끌려가는 삶이지만, 바쁘게 사는 것은 주체적으로 시간을 부리는 삶이다. 시간과 일에 있어 주체적인 태도를 가졌을 때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스님의 생도 일정한 스케줄이 있기는 중생들과 마찬가지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을 보고, 수행을 하고, 또 중생들을 상담한다. 현진 스님은 “인생이 행복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비교하기 때문이다. 다른 이의 삶을 부러워하기 전에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난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과 실패는 사이클의 한 과정처럼 반복된다. 어렵고 힘든 때를 만났을 때 잠잠히 그 순간을 넘기면 된다. 인생은 길게 보면 가위바위보 게임과 같다. 인생에서 100% 승률은 없다. 다만 누구에게나 절반의 성공과 실패가 있을 뿐이다. 이것이 곧 부처님이 말씀하신 중도의 가르침이자 공(空)이다”고 덧붙였다.

산문집 <오늘이 전부다>는 숨 쉬어라 오늘이 전부다, 사랑하라 오늘이 전부다, 수행하라 오늘이 전부다, 수고하라 오늘이 전부다, 떠나라 오늘이 전부다로 나눠 짤막한 단편들이 수록돼 있다. 때로는 장가 안 가길 잘했다는 또래 친구의 말에 위로 받고, 사랑니를 뽑으면서 ‘사랑’을 생각하는 스님의 일상이 정겹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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